정유업계, 2분기 실적전망 '반토막'…"하반기 다시 뛴다"

by남궁민관 기자
2017.07.10 08:10:14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정유업계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반토막’ 날 전망이다. 다만 정유업계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 반등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이어지는 하반기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99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대비 37.5% 감소한 부진한 기록이다. 에쓰오일(S-OIL) 역시 전년 동기대비 50.7% 감소한 3162억원으로 예상됐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비상장사로 컨센서스는 없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앞선 업체들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GS칼텍스에 대해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 28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62.7% 감소할 것으로 봤다. 또 현대오일뱅크 역시 같은 기간 54.3% 급감한 14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에프엔가이드, 한국투자증권
이같은 부정적 전망은 2분기 들어 국제유가의 하락세 영향이다. 두바이유 현물유가는 지난 4월11일 배럴당 54.07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세를 이어오며 지난 7일 기준 45.88달러까지 내려앉은 상황. 국제유가가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하락세는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과 재고평가손실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증권사별로 집계한 복합정제마진 평균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1분기 대비 2분기 정제마진 감소에 따른 손실이 예상된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정제마진은 기존 추정인 배럴당 6.2달러 대비 21% 낮은 4.9달러를 기록했다”며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재고평가손실 또한 기존 추정 대비 700억원 더 클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정유업체 역시 같은 이유로 부진할 것”이라고 봤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2분기 복합정제마진은 전분기 배럴당 6.7달러에서 소폭 하락한 6.3달러를 기록했다”며 “유가하락으로 레깅 기준 마진은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부진해 정유사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유업계에서는 주위 우려와 달리 큰 우려감은 감지되지 않는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년 동기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만큼 올해 2분기가 기저효과로 부진해 보일 수 있지만, 보여지는 것만큼 그리 나쁜 실적이 아니다”라며 “또 이어지는 하반기 국제유가가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50달러 선으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기존 95%선에서 92%대로 하락하며 공급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미국과 중국 등 소비 증가율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아 석유제품 재고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정재마진 역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