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6.09.30 06:00:01
군 부대 결연 병영환경 개선.. 군인 가족 복지 증진
국가유공자·독립열사·사회적 의인 등 영웅들 예우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호국보훈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국군의 날’을 맞아 기업들의 나라사랑 사회공헌 활동을 조사한 결과, 삼성, 현대차, LG 등 79개 기업이 군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문화콘텐츠 및 위문물품 지원을 통한 병영 사기진작에 노력하고 있다.
삼성물산(028260)은 군 독서문화 전파를 위해 사내 전문가들이 내부 공간 설계부터 시공까지 맡아 백마부대 내 ‘북카페’를 조성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2013년부터 전국 각지의 군부대를 찾아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군인의 품격’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2회 개최되었고, 관람인원은 군장병과 지휘관, 군인가족 등 총 1만여명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전군 생활관에 수신전용 휴대폰을 무상 보급하고 사용요금은 물론 통신 중계기 및 유지보수까지 지원한다. 한화그룹도 GOP 등 오지 장병들을 위해 독서카페 10개동을 지원했다.
군장병 건강까지 챙기는 기업도 있다. 녹십자는 비만 장병 생화학 검사와 비만도 분석을 지원하고 장병들의 훈련 및 체력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CJ는 무더위에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쿨매트를 지급하고, 두산은 매년 겨울 ‘사랑의 차(茶)나누기’ 행사를 진행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
전역 후 취업과 진로 탐색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장병들의 성공적인 사회진출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삼성생명은 매달 한 차례 자매부대 전역 예정 장병을 회사로 초청해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열고 있으며 취업준비 설명회를 이어오고 있다. 코오롱은 전문성을 살려 전역 예정 장병의 패션 컨설팅을 돕는다.
군장병 가족까지 챙기는 기업들도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와 함께 파주 등 전방 5개 지역 군인가족 자녀양육을 위한 육아나눔터를 건립하했고, 롯데는 2013년부터 전방 지역 군 관사 내 ‘맘(Mom) 편한 공동육아나눔터’ 건립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거동이 불편해 면회를 가기 어려웠던 장애 가족들에게 이동차량과 1박2일 여행 경비를 제공한다.
최근 사회적 영웅,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한 예우 및 복지 확대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LG(003550)는 사회귀감이 되는 의인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하는 등 우리 사회 영웅들에 대한 예우와 명예선양 사업에 나서고 있다. 북한 지뢰 도발로 다리를 잃은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에게 5억원씩의 통큰 위로금을 전달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산재단은 2010년부터 군인과 경찰 소방관 자녀에게 ‘장학증서 MIU(Man in Uniform)’를 수여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 복원 및 개보수 사업을 지원하고 올해부터 독립유공자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SK하이닉스(000660)는 고령의 국가유공자를 위해 청력검사와 보청기를 지원하고, 삼성카드는 보행보조기를 지급했다. 한화는 2010년부터 천안함 유가족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SK는 지난해 안보 위기 상황 전역 연기 장병을 대상으로 특별 채용을 실시한 바 있다.
‘호국보훈’하면 아직까지 비장함과 엄숙함을 떠올리게 하는 딱딱한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거리를 좁히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방송, 홍보, 페스티벌 등 일상과 친근한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CJ는 임직원 재능기부 일환으로 군 홍보물 디자인을 개선하거나, 청소년 대상 모바일 게임 퀴즈 이벤트를 통해 우리역사 바로 알리기에 나서는 등 문화를 통한 국민과의 소통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 E&M은 2013년 당시 병영 시추에이션 드라마 ‘푸른거탑’을 통해 군대에 대한 호의적인 시각과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한화는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친구들을 위한 어울림의 자리 ‘불꽃곰신(고무신)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고무신 날리기 게임, OX퀴즈 상품으로 장병들이 좋아하는 군대 간식과 전투식량을 제공하는 등 이색 체험을 제공했다.
롯데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Honors Week‘을 제정해 DMZ 사진 전시전을 개최하고, 도심 속 군 생활 체험 이벤트 ‘대한민국 병영체험전’을 운영하는 등 일반 시민들이 친숙한 공간에서 호국정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이 있기에 우리 기업이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며 “우리 사회를 지키는 영웅들을 위한 우리 기업들의 노력이 튼튼한 안보에 보탬이 되고 국민들에게는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