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4.06.20 08:52:3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문창극 새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문창극 후보자를 지명한 박근혜 대통령을 ‘초록은 동색’이라는 속담에 비유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17일 공개된 정의당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옛말에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다. 비슷한 색끼리 섞여 있으면 문제를 못 느끼게 돼 있다. 그런 건전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문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을 것”이라고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초록은 동색’이란 풀색과 녹색은 같은 색이라는 뜻으로 처지가 같은 사람들끼리 한패가 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유시민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김기춘 도승지(청와대 비서실장) 밑에서 일할 영의정을 뽑은 거 아니겠나. 박 대통령과 철학을 같이한다는 게 허언이 아니다.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껴 문창극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창극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는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의 말에 “문창극이 총리에 지명됐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문창극 후보자가 쓴 15년 치 칼럼을 다 찾아보고는 ‘대형사고 터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창극 후보자가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장 이후에 매주 쓴 칼럼을 보면 네 번 중 세 번이 ‘우리 대한민국 이래야 한다’ ‘우리 이렇게 하지’는 식으로 끝난다. 주관적으로 어마어마한 애국자다. 국민 아무도 문창극 후보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데 모든 국민이 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꼬집었다.
‘노유진의 정치 카페’는 진보당 당원인 노회찬 전 의원, 유시민 전 장관,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진행하는 시사 팟캐스트로 ‘노유진’은 세 사람의 성을 딴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