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2조달러를향해]반도체·자동차도 '무역1조' 공신

by서영지 기자
2013.01.02 09:08:16

반도체 수출 30여년 만에 수출액 277배 증가
지난해 11월 누적 자동차 수출 전년比 5.4%↑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반도체는 지난해 ‘무역 1조달러 달성’에서 수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504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역사는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남반도체(현 앰코코리아)는 1970년 미국에서 첫 주문을 받고 금속 캔 형태의 반도체로 21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 이것이 한국 반도체의 첫 수출 기록이다.

아남산업은 1979년 9월 수출실적 1억8283달러를 기록하며 대망의 ‘1억달러’ 고지를 넘어선다. 지난 2010년 한국 반도체는 단일 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수출 507억달러 기록했다. 아남산업이 1억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수출한 지 31년 만에 277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반도체를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었던 경쟁력을 학계에서는 ‘한국인 특유의 민족성’에서 찾는다. 김충기 KAIST 교수는 한국반도체산업발전사에서 “한민족 특유의 근면하고 열정적인 도전 정신, 일에 임하는 자세나 투지, 대담한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성공을 이끌어낸 한국인의 독특한 유전자, 그것이 바로 반도체 산업”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직원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포토마스크의 이상유무를 살피고 있다. 포토마스크는 반도체의 설계도와 같은 것으로 반도체 생산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다. 삼성전자 제공




무역 1조달러 달성을 일군 수출 주역으로 기계·자동차 업체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기계 품목의 지난해 수출액은 479억9400만달러, 자동차는 471억84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개별 업체로는 정유사 다음으로 자동차 업체의 수출 실적이 좋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237억8762만달러어치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공장 수출 실적은 120만2400대로 전년보다 12.1% 늘었다. 경제적인 연비와 우수한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신차와 확고한 품질경영 덕분에 수출을 늘릴 수 있었다.

기아자동차는 161억8400만달러의 수출 기록을 세웠다. 기아자동차의 첫 수출은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수출한 1975년에 이뤄졌다. 이후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전세계 170개국 20개 판매법인과 4500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지난해 세계 판매 254만대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업체 중 볼보그룹코리아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25억5706만달러어치의 굴삭기 등 기계를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