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집단 룰즈섹, "항해 끝났다" 해체

by박기용 기자
2011.06.26 19:25:13

50일만..별도활동 접고 어나니머스로 복귀
WSJ "정치색 드러내..기밀자료 공개계획"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지난달 초부터 다국적 기업과 정부 기관을 공격하며 세계 보안업계를 들썩였던 해커집단 룰즈섹(LulzSec)이 50일 만에 돌연 해산을 선언했다.

롤즈섹은 26일 `룰즈의 50일`이란 제목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50일간 계획했던 항해가 끝났다"면서 `항해를 끝내는 기념`이라며 미국 애리조나 경찰청과 통신회사 AT&T의 기밀문서를 공개했다.

▲ 룰즈섹(LulzSec)의 트위터 프로필 이미지
룰즈섹은 다만 당장 활동을 그만두는 대신 인터넷과 관련한 모든 검열과 규제를 거부하는 안티섹(AntiSec) 캠페인은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와 함께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보안업계에선 룰즈섹이 어나니머스의 분파로, 별도 활동을 끝낸 후 다시 어나니머스로 복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룰즈섹은 지난 50일 동안 수많은 정부기관과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해킹했다. 미국 상원 홈페이지를 시작으로 중앙정보국(CIA)과 미국 공영방송(PBS), 소니 네트워크 해킹에도 가담했다. 브라질 정부와 미국 애리조나 주 정부의 네트워크를 공격해 기밀을 공개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해킹에서 룰즈섹이 보수적인 애리조나 이민법에 반대하는 등 정치적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해킹 공격을 통해 입수한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의 기밀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룰즈섹의 트위터 계정(@LulzSec) 팔로어(구독자)는 28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