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한나 기자
2009.03.12 08:33:58
은행·운송·음식료 등 수혜 기대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천정 모르고 치솟던 환율이 이틀새 78원이나 뚝 떨어졌다. 언제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일단 최근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환율 하락에 민감한 수혜주들을 찾아보는 일이 필요한 때다.
하이투자증권은 12일 환율 급락으로 덕 볼 수 있는 업종과 종목들을 정리했다.
▲은행주= 환율 하락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은행주. 작년말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은행주들은 환율이 아래쪽으로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열렬한 호응을 나타냈다.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부족에 대한 불안이 줄어들 뿐 아니라 위험자산이 감소하면서 대차대조표상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추천종목은 태산LCD 관련 환손실을 줄일 수 있는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지나치게 싸진 신한지주(055550).
▲LCD= 환율 하락은 수출업종인 LCD 업계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통화파생상품인 키코(KIKO)에 물렸던 LCD부품주는 떨어지는 환율에 환호성을 질렀을 법 하다. 최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부품 주문이 많아지기도 했다. 추천종목은 미래나노텍(095500)과 우주일렉트로(065680)닉.
▲운송= 항공기를 사거나 이자를 낼 때 들어가는 비용의 70%가 달러로 결제된다. 환율이 낮아질 때 비용감소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해외여행 수요도 늘어난다. 치솟는 환율에 해외여행 계획을 접어버린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추천종목은 대한항공(003490). 엔터테인먼트 업종 가운데 하나투어(039130)도 같은 이유로 수혜가 예상된다.
▲음식료=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가는 물론 영업손실도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환율 상승에 작지 않은 낙폭을 기록해왔던 터다. 추천종목은 CJ제일제당(097950).
▲정유= 국내 정유업체의 대부분이 8억~12억달러 상당의 순외화부채를 안고 있다. 환율이 내려가면 부채 규모 자체가 축소된다는 뜻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얘기가 좀 다르다. 과거에 비해 높아진 수출비중 탓에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단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연간 평균 환율이 작년에 비해 높으냐 낮으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추천종목은 SK에너지(096770).
▲철강= 원재료 수입이 많은 업종이다. 달러부채가 많다는 얘기다. 환율 하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달러부채 규모가 가장 큰 동국제강이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약해진 영업력을 고려할 때 환율 효과만으로 탑픽에 올리긴 어렵다. 따라서 현대제철(004020)을 추천.
▲자동차= 완성차 자체는 고환율 수혜주다. 그보다는 일부 부품주들이 환율 하락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세종공업(033530)과 세원물산(024830)이 이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