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7.02.05 09:15:11
사람대신 소젖 짜고 움직이며 음악 틀고
전세계 개인용 로봇 7년새 325배로 늘어
[조선일보 제공]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메이슨 딕슨(Mason Dixon) 농장에선 젖소 2100마리 중 500마리의 젖을 로봇 10대가 짠다. 로봇은 젖소가 착유실(搾乳室·젖 짜는 곳)로 들어오면 트랜스폰더(전파 송수신기)를 이용해 젖을 마지막으로 짠 일시, 짜낼 수 있는 우유량 등 그 젖소에 대한 정보를 알아차린다. 로봇이 한 번 젖을 짜는 데는 8분 정도 걸린다. 사람이 직접 짜는 것보다 1~2분 절감된다. 로봇 덕분에 농장의 인건비는 75% 절약됐고, 우유 생산량은 15% 늘어났다.
“다음 대박은 로봇이다.” 빌 게이츠(Gates·52) 마이크로 소프트(MS) 회장은 미 과학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신년호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봇 산업이 30년 전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던 PC산업의 뒤를 잇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개인용 로봇
최근 국제로봇연맹(IFR)은 2008년 전 세계에서 쓰게 될 개인용 로봇이 7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2001년 2만1500대에 불과했던 개인용 로봇이 7년 만에 300배 이상 급성장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안내·경비·심부름 등 서비스용 로봇 개발이 특히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 아이로봇(iRobot)사의 진공 청소 로봇 룸바(Roomba)는 수십 개 센서를 써 주변 환경을 파악한다. 전 세계에 150만개 이상 팔린 룸바는 선반 등 장애물을 피하고 쓰레기를 찾아내려고 초당 67번 행동을 조절한다. 미국 격주간지 포천(Fortune)은 2007년에 뜰 6대 IT제품 중 하나로 움직이는 스피커 ‘미우로(Miuro)’를 선정했다. 일본 로봇 제작사인 ZMP가 개발한 미우로는 컴퓨터나 MP3 플레이어에 무선으로 연결돼, 바퀴로 굴러다니며 주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음악을 들려준다. 빙글빙글 돌며 춤추는 ‘재롱’을 부리기도 한다.
▲ 움직이는 스피커 ""미우로"" | |
▲ 폭발물 탐지 로봇 ""스나이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