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대통령 수능발언 대혼란…뭘 안다고 함부로 얘기하나"

by이유림 기자
2023.06.17 15:59:44

유승민 전 의원 SNS
"학생·학부모는 불안하고 혼란"
"尹 외유 떠나기 전 사과·수습해야"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발언에 대해 “수능의 예측 가능성을 흔들어 순식간에 대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통령이 수능에 대해 뭘 안다고 앞뒤가 맞지도 않는 모순적인 이야기를 함부로 해서 교육 현장을 대혼란에 빠뜨리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개혁 추진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말했다.

수능을 5개월 앞두고 윤 대통령의 언급이 공개되자 2024년 수능에 대해 관심이 쏠렸고, 일각에선 이른바 ‘물수능’(쉬운 수능)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이야기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수능 만점자가 많아질 테니 몇 개만 틀려도 SKY는 못 가는 거네’, ‘물수능에 변별력이 없어지면 이과의 문과 침공은 더 심해지겠네’, ‘비문학 국어 문제는 아예 없어지는 건가’, ‘학교마다 교과서도 다르고 수업내용도 다른데 어디까지가 학교에서 배운 거지’ 등 이런저런 걱정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150일간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하고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불안을 먹고 사는 게 바로 사교육이다. 벌써 학원가는 대통령발(發) 불안과 혼란으로 먹고 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프랑스·베트남 외유를 떠나기 전에 본인의 수능 발언이 초래한 교육 현장의 혼란과 불안에 대해 반성하고 수습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은 올해 수능에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을 기대했다. 그런데 지난해 만5세 초등학교 취학 폭탄에 이어 이번엔 수능 폭탄으로 혼란만 야기했다”며 “둘 다 대통령이 자초한 리스크다. 이러다가 교육개혁의 진정한 동력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