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활용도 높은 ‘역동적인 섬’…‘아이폰14 프로’ 소소한 변신(영상)
by김정유 기자
2022.10.26 08:34:48
외관은 전작과 유사, 프로 이상 모델에 수요↑
M자 노치 대신, 알약 형태 ‘다이내믹 아일랜드’
다수 앱 사용시 직관적 표시, AOD도 의미 있어
A16칩셋 탑재, 저조도 사진·고사양 게임도 ‘쾌적’
| ‘아이폰14 프로’의 ‘다이내믹 아일랜드’ 활용 방법. 다양한 앱을 동시 구동하고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영상=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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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더이상 최신 스마트폰에선 새로운 변화나 눈에 띄는 혁신을 찾아보긴 힘들다. 스마트폰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의 반열에 올라온만큼 이제 큰 변화보다는 완성도, 세부적인 기능의 진화 등이 반복되는 게 현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아이폰14 프로’를 보면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도 변화를 시도하려는 애플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애플코리아로부터 ‘아이폰14 프로’를 약 2주일간 대여받아 사용해봤다. 많이 알려지다시피 외관은 전작(아이폰13)과 큰 차이점이 없다. 이번 ‘아이폰14’ 시리즈는 △일반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 등 4개 모델로 출시됐는데, 소비자들의 수요가 프로 이상 모델로 쏠려 있다. 전작에 비해 그나마 변화를 체감하고자 하는 수요 때문일 것이다.
이번 ‘아이폰14 프로’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과거 애플의 상징이기도 했던 M자형 ‘노치’(상단 카메라 전면센서부분)가 바뀌었다는 거다. 전통적으로 아이폰 디스플레이 상단부는 움푹 채인 M자형 노치가 있었는데, 이번엔 알약 형태로 바뀌었다. 상단부에 붙어 있던 노치가 독립적으로 떨어진 일종의 ‘섬’처럼 바뀐 셈이다. 애플은 이를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칭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전면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고 있는 동시에 다양한 아이폰내 알림 역할을 해준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배경 애플리케이션 정보가 표시된다. 실제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다가 다른 업무로 전환하자 ‘다이내믹 아일랜드’에선 직관적인 형태로 유튜브 앱이 구동되고 있다는 점을 즉각 알려준다. 다양한 앱을 구동시켰을 경우 ‘다이내믹 아일랜드’의 활용도가 더 크다.
직관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다이내믹 아일랜드’ 자체의 크기도 변화한다.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눈에서도 재밌고 다양한 앱을 동시 활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은만큼 꽤 유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삼성전자처럼 펀치홀(구멍 형태) 형태가 아니어서 화면 몰입감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여전히 눈에 거슬릴 수는 있다.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도 소소하지만 매력적이었다. 이 기능도 프로 이상 모델에만 적용됐다. AOD는 디스플레이가 꺼진 상태여도 시간, 날짜 등을 최소한의 그래픽과 함께 표시해준다. 일반적으로 다른 스마트폰의 경우엔 전력 소비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꺼놓는데, ‘아이폰14 프로’는 전력 효율성을 높여 AOD 구동에도 배터리 소비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단순하게 시간, 날짜를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는 수고스러움을 덜했다.
| ‘아이폰14 프로’의 후면 카메라. ‘카툭튀’가 전작에 비해 더 심해졌다. (사진=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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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도 상당한 만족스러웠다.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4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는데, 저조도(빛이 부족한) 사진의 품질이 상당했다. 카메라 성능이 뛰어난 ‘갤럭시S 22’ 시리즈와 비교해도 큰 차이는 아니더라도 저조도에선 애플이 다소 앞선 모습이다. 이는 애플의 신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6 바이오닉’의 영향이기도 하다. 하드웨어, 지능형 소프트웨어, 머신러닝 요소를 결합한 애플의 ‘포토닉 엔진’ 성능이 A16를 통해 더 향상됐기 때문이다. A16 칩셋은 ‘아이폰14’ 프로, 프로 맥스에만 탑재됐다.
A16 칩셋의 성능은 고사양 게임을 할 때 더 극대화된다. 고사양인 ‘원신’, ‘오딘’ 등을 구동해 봤는데 상당히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물론 발열이 있긴 했지만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다. 게임 플레이시 끊기는 현상도 없었다. 다만 전면부 베젤 등이 ‘갤럭시S’ 시리즈에 비해 두껍고, ‘다이내믹 아일랜드’ 등이 다소 답답함을 주긴 했다. 폴더블(접히는)폰을 써본 직후여서 이에 따른 역체감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아이폰14’ 시리즈에 혁신이 없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폼팩터(외형) 혁신 외에는 큰 변화를 찾아보긴 힘들다. 기술 수준이 큰 폭으로 오른만큼 사소한 차이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결정할 것이다. 이번 ‘아이폰14 프로’를 써보니 기본적인 아이폰의 감성, 여기에 사소하지만 눈길을 끄는 변화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에겐 일부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비싸진 가격은 ‘옥의 티’지만 말이다.
|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 기능도 소소하지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아이폰14 프로’, ‘프로맥스’에만 적용됐다. (사진=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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