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키우고’ vs 이노션 ‘접는다’…커머스 사업 다른 행보
by윤정훈 기자
2021.10.08 09:00:00
이노션 쇼핑몰 ‘오지랩’ 사실상 중단
‘제삼기획’은 콜래보 상점 성공 변신
SM C&C도 뷰티 사업 등으로 커머스 확장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광고업계가 신사업으로 삼은 커머스 사업 분야에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일기획과 SM C&C는 B2C 쇼핑몰 사업을 키우고 있고 이노션은 접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이 작년 10월 론칭했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생활의 참견, 오지랩’은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작년 론칭 당시에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넥힐링 목이완기 △엑소덴 치간치약 △애교롤 △산호칼슘 샴푸 △스틱가루 치약 △미니 건조기 등을 판매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신상품이 올라오지 않고 관리도 안되는 상황이다.
이노션은 작년 신사업 론칭 당시 기획·역량을 발휘해 미디어커머스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안되면서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이 커머스 사업을 담당했던 팀도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도 작년 초에 론칭했던 신개념 온라인 쇼핑몰 ‘제삼기획’이 예상보다 반응이 저조하자 올해 4월 리뉴얼했다. 처음에는 생활밀착 신문물 상점이라는 콘셉트로 이색 아이디어 제품을 판매하다가, 현재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콜래보레이션(콜래보) 상점으로 변신했다.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등과 드라마, 예능 등과 콜래보를 진행하면서 현재까지 반응은 나쁘지 않다.
CJ ENM과 협업해서 만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 공식 굿즈인 ‘율제 위생키트’는 1,2차 판매 완판됐다. 앞서 드라마 빈센조와 콜래보로 만들었던 라이터, 향수, 카드지갑 등도 4차 판매까지 모두 완판됐다.
지난 5월에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콜래보해 기획한 삼계탕 패키지 ‘삼뚝이닭’을 배달의민족 쇼핑라이브로 판매하기도 했다. 방송 당일 라이브 방송 시청자수는 2만 8000여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현재 tvN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굿즈도 지난달 선뵈고 판매 중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향후 제품 소싱 및 제조 전문 인력 등을 보강해 더욱 이커머스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M C&C 광고부문도 ‘셀럽브랜드’를 작년 12월 론칭한 이후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셀럽브랜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해 김희철의 대나무 칫솔과 천연 치약, 보아의 머플러, 수현의 립 틴트, 소녀시대 유리의 홈트용품세트 등을 선뵀다.
지난 7월에는 뷰티 시장을 겨냥해 세안밤 브랜드 ‘앰플브라운’을 출시했다. 앰플브라운은 성분은 물론 제조, 포장까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SM C&C는 기존 문화 콘텐츠 역량을 기반으로 커머스 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회사들이 디지털 커머스 트렌드에 맞춰 관련 사업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지만 성과가 잘 나지는 않고 있다”며 “대형사들이 여전히 전통 TV광고 등에 더 집중하고 디지털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