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조 기술이전 레고켐바이오, 1600억 3자배정 유상증자

by김재은 기자
2021.07.08 08:22:52

쿼드자산운용등 대상 전환우선주 발행
주당 5만3100원…1년뒤부터 보통주 전환 가능
최초전환가 75%미만 하향조정 불가
"2030 ADC 최고기업 위한 첫 걸음"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가 쿼드자산운용 등을 상대로 16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발행되는 신주는 전환우선주 301만3180주로 기존 발행주식총수(2411만5838주)의 12.5% 규모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7일 1600억원 규모의 임상 및 연구개발비 등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 301만3180주의 전환우선주는 보통주로 1대1로 전환된다. 전환청구기간은 2022년 8월 23일부터 2026년 8월 21일까지이며, 우선주 1주당 1의결권이 있다.

신주 발행가는 기준가의 10% 할인율을 적용해 주당 5만3100원으로 결정됐다. 납입일은 8월 23일, 신주 교부예정일은 9월 6일이다. 지난 7일 레코켐바이오 종가는 6만2600원이다.

다만 시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액은 조정될 수 있지만 75%미만으로 조정되지는 않는다. 주당 5만31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전환가액은 3만9825원까지만 하향될 수 있다. 전환가액 조정일은 납입일로부터 3개월 단위로 도래한다.



배정대상자는 쿼드자산운용 94만1619주, 케이비스마트스케일업펀드 56만4972주, 에스지코어유한회사 56만4971주, 한국투자바이오글로벌펀드 37만6647주, 데일리파트너스 37만6647주,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 18만8324주 등이며, 예탁일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된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원천기술을 보유한 신약개발업체로 ADC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해 특정 세포만 공격하는 기술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에만 5월, 10월, 12월 등 3차례에 걸쳐 총 계약금액 1조137억원 규모의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받은 계약금만 279억원을 웃돈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초 ‘VISION 2030’을 발표하고 글로벌 선도 ADC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전략은 △매년 2~3개 ADC후보물질 발굴 △발굴된 후보물질 중 1개 이상을 선정하여 초기임상 단계까지 진행 후 고부가가치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보스톤 현지법인을 설립해 독자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스톤 현지법인은 레고켐바이오가 발굴한 ADC후보물질을 이관 받아 임상진행을 전담하게 되며, ADC분야 최고 현지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진과 더불어 이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임상전문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박세진 레고켐바이오 수석부사장(CFO)은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독자 임상 파이프라인을 구축함과 동시에, 기존 항체보유회사와의 수익배분 모델 중심에서 초기 기술도입 모델로 전환해 회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2030년까지 ADC 분야의 글로벌 최고가 되겠다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인 ‘VISION 2030’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