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다사자' 강치, 울릉도서 살았다..해수부 복원 추진

by한광범 기자
2020.11.29 11:00:00

울릉도 발견 뼈 유전자 분석 결과로 확인

독도 바다사자 ‘강치’ 이미지. 해수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그동안 문헌상으로만 기록돼 있던 ‘독도 바다사자’ 강치의 울릉도 서식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해양수산부는 울릉도에서 발굴한 기각류 추정 뼈가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강치)임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는 독도에서 바다사자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 5점을 채취하고 유전자 분석을 실시해 바다사자 강치 뼈인 것을 확인했다.

해양환경공단과 부산대는 지난 9월 환동해 기각류 서식실태조사를 수행하며 과거 바다사자가 서식했다고 알려진 울릉도 가재굴에서 바다사자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를 20점 이상을 발굴했다.



이 중 일부에 대해 부경대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국제유전자정보은행에 지난 2007년 등록된 바다사자(Zalophus japonicus)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와 최대 99.39%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

독도 바다사자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독도가 최대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감해 1990년대 중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됐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그동안 문헌상으로만 기록돼 있던 독도 바다사자의 울릉도 서식이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며 “앞으로 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바다사자 복원을 위한 조사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