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로 자전거도로 첫 삽…내년 4월 개통

by김기덕 기자
2020.08.30 11:15:00

청계광장~고산자교 왕복 11.88km 구간
오는 9월 7일 착공해 2021년 4월 개통
도심~중랑천~한강 잇는 동서 간선망 완성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내년 봄이면 청계천의 시작점인 청계 광장에서 동대문구 고산자교까지 막힘없이 달릴 수 있는 왕복 거리가 11.88km에 이르는 자전거길이 열린다. 도심에서 중랑천, 한강에 이르는 동서축 자전거 도로망이 완성되는 것.

서울시는 다음달 7일 ‘청계천로 자전거도로’ 조성을 위해 착공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자전거도로는 2021년 4월에 개통할 예정이다.

서울 도심 동서축을 잇는 자전거 보행길 구간.(서울시 제공)


공사 구간은 청계광장~고산자교에 이르는 청계천로 직선 구간(총 길이 5.94km)이 대상이다. 청계천을 사이에 둔 양방향(남·북측)에 총 11.88km 길이로 한 바퀴 도는 도심 순환형 자전거전용도로(CRT)다.

시는 올해를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의 원년으로 삼고 현재 940km 규모의 자전거도로를 2030년까지 총 1330km까지 단계적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향후 성북천, 정릉천 자전거도로와의 연결을 통해 자전거도로 간선망을 동북권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서울을 ‘자전거 1시간 생활권’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번 청계천로 자전거도로는 기존 차도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차도와 완전히 분리되는 자전거만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자전거 이용자가 안전하게 청계천로를 이동하고, 청계천 주변 상인들은 생업을 위한 기존 조업공간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예컨대 차도 바로 옆에서 불안한 더부살이 중인 기존 ‘자전거 전용차로’(북측 청계5가~고산자교 등)는 보도와 같은 높이로 올려 차도와 분리한다.

청계천 자전거보행길 개선 공사 전후 모습.(서울시 제공)
시는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던 기존의 ‘자전거우선도로’ 구간(남측 청계2가~청계7가 등)은 차도의 폭은 유지한 채, 안전통행로를 가로막고 있는 가로수를 옮겨 심는 등의 방식을 통해 공간을 확보, 새로운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는 차량 이동이 드문 야간 시간대(오후 10시~익일 오전 6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구간별 공사시기를 쪼개는 방식으로 공사에 따른 시민불편과 교통 정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전거는 과거 레저수단을 넘어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 언택트 시대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전거 관광과 연계해 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