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말까지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 중단 명령에 서명

by정다슬 기자
2020.06.23 07:49:58

H-1B, H-2B, H4, L1 발급 일시정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정부가 연말까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취업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

뉴욕타임즈(NYT)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간호사를 제외한 전문직 비자인 H-1B과 조경과 비농업 분야에서의 단기 근로자를 위한 H-2B, 오페어(au pair), 캠프 카운슬러 등 단기 근로자를 위한 J-1, 주재원 비자인 L-1 등에 대한 발급이 중단된다. H-1B 비자 소지자의 배우자에게 발급되는 H-4 비자 등도 영향을 받는다.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조치를 “미국의 첫번째 회복”이라고 표현하면서 약 50만개 일자리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들에게 되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경제계는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들 외국인 노동자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퓨 리서치 센터 (Pew Research Center)가 실시한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미국인 (약 64 %)이 이민자들이 주로 미국인들이 원하지 않는 일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정책재단의스튜어트 앤더스 국장은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들어올 수록 실업률이 높아진다거나 이들을 막는 것으로 실업률이 감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과 존 코닌 상원의원은 대통령에 보낸 편지에서 이번 조치가 궁극적으로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을 해칠 것이라며 재고를 당부했다. 이들은 “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하기 위해서가 아닌 미국인들의 사업을 늘리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