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0.06.20 09:51:24
장내미생물 키우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해 면역력 증강
항염증, 면역조절 효과로 호흡기질환에도 효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안보이며 ‘면역력’에 대한 관심사가 높아진지 오래다. 면역력하면 떠오르는 한약은 정말로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된다면 그 원리는 무엇일까.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의 도움말로 면역력에 대해 알아본다.
◇면역력에 큰 영향 끼치는 ‘장내미생물’
예전엔 ‘변 잘 보게 하는 균’으로 역할이 국한되었던 장내미생물이 여러 연구를 통해 면역, 알레르기, 신경정신질환까지 온 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몸 속 세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내미생물은, 경쟁번식을 통해 유해균의 번식을 막아주고, 염증억제세포를 촉진시키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연분만, 모유 수유로 태어난 아기가 알레르기나 비만 유병률이 낮은 것도 엄마의 미생물과, 미생물 정착을 위한 영양분을 많이 받아들인 덕분으로 알려졌다.
◇‘프리바이오틱스’, 장내 미생물을 먹여 살려 이로운 역할 도와
이처럼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미생물을 늘리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섭취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제품 안에 포함된 균은 장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의 장내미생물에 비하면 그 수가 턱없이 적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미 내 몸에 있는 장내미생물을 잘 먹여 살리는 방법이 대두되었는데 이것이 ‘프리바이오틱스’다. 프리바이오틱스란 장내미생물의 먹이 역할을 하는 물질로 식품 중에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들이 이에 많이 포함되어진다.
◇한약, 장에서 프리바이오틱스 역할하며 ‘항염증효과’ 발생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한약도 몸에서 프리바이오틱스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섭취한 한약 성분 중 상당 부분이 대장으로 이동해, 장내미생물의 조성과 대사를 조절하고, 장내미생물은 한약의 성분을 변화시키는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그 결과 장내미생물의 유해균 증식을 막고 장점막면역층을 방어하는 효과가 커져 면역력이 증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여러 해외 논문에서 한약과 유산균을 함께 투여한 결과 뇌 손상, 과민성 장 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에서 장내미생물 수를 늘리고 증상을 호전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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