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우려에 놀이공원 '줄서기' 사라진다

by김나경 기자
2020.05.17 10:19:29

놀이공원 안전지침 강화되고 디지털 결제방식 보편화
입장권 온라인 구매하고 모바일로 놀이기구 탑승예약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놀이공원 운영업체들이 대규모 인원 밀집시설이 놀이공원에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새로운 운영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한 곳에 몰리지 않도록 입장객수를 제한하고, 인기 놀이기구에 탑승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던 것도 모바일 예약 등을 통해 인원을 분산한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본래 사람들이 밀집하도록 설계된 놀이공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탑승 대기줄 거리두기’ 등 새로운 이용지침이 도입될 전망이다. 이미 많은 놀이공원들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강화한 안전지침을 내놓고 문을 열었으며, 유니버셜과 미국 식스 플래그나 부치 가든 등은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영업 재개를 준비 중이다.

테마파크·관광업 컨설팅업체 큐리오시타스(Curiositas)의 사빈 레만 최고경영자(CEO)는 “다음에 놀이공원을 찾았을 땐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놀이공원에도 ‘뉴노멀’이 도래, 놀이기구 탑승 대기줄부터 놀이기구 디자인까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놀이공원도 안전 및 위생 관련 지침을 강화한다. 놀이공원 안에서도 발열 체크를 실시하고 이용객들은 6피트(약 183cm)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이 권고된다.

빌 코언 ITEC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은 안전한 환경을 바라지만, 하 루종일 소독약 범벅인 곳에 앉아 있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라며 “정기적으로 소독 및 방역을 실시하고 안내판을 설치해 안전지침을 알리는 등 방문객들의 ‘신뢰’를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놀이공원은 하루 방문객 수를 줄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입장권 현장 구매는 제한되고 온라인 예매만 가능해질 수 있다. 미리 티켓을 판매해 방문객 수가 적정하게 유지하는 한편 대면으로 티켓을 판매·검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비슷한 맥락으로 ‘현금 없는 지불 방식’이 보편화된다. 놀이공원 내 식당이나 기념품 가게에서 돈이나 카드를 건네는 대신 모바일로 결제를 진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올랜도 디즈니랜드는 이같은 현금 없는 결제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놀이공원의 핵심적 대인접촉은 ‘탑승 대기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놀이공원에도 온라인·모바일 탑승 예약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른바 ‘바이패스’(bypass) 시스템으로 모바일 예약 후 다른 장소에 가 있다가 예약시간에만 놀이기구를 탑승하러 오는 방식이다. 더 이상 사람들이 한 줄에 몰려 탑승 순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관련 백신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라이브 퍼레이드나 각종 행사를 찾아보기 어려울 예정이다. 코언 CEO는 “장기적으로는 놀이기구 디자인 또한 수용인원을 극대화하는 설계에서 탈피, 고객 경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안전 지침 강화, 디지털 경제 보편화라는 ‘코로나 뉴노멀’이 이제는 놀이공원에 적용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지난해 8월 미국 플로리아주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전경.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놀이공원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제공=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