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교관 23명, 영국서 추방돼 자국 복귀

by차예지 기자
2018.03.21 07:52:05

영국에서 추방되는 러시아 외교관들.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러시아 외교관 23명이 20일(현지시간) 영국을 떠나 러시아로 복귀했다. 지난 4일 발생한 영국 솔즈베리 이중간첩 독극물 공격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영국 정부가 제재의 일환으로 추방한 것이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이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지난 4일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전직 러시아 장교이자 이중간첩이었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독성물질을 흡입하고 쓰러진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 물질이 러시아의 군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인 것으로 밝혀져 메이 총리는 러시아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 영국 입국 러시아인과 화물에 대한 검색 강화, 고위급 인사의 러시아 월드컵 불참, 러시아 자산 동결 검토 등을 뼈대로 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런던 켄싱턴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러시아 외교관 및 가족 80여명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런던을 떠났다.

러시아가 외교관 추방에 같은 조치로 보복하자 영국 정부는 이날 국가안보위원회(NSC)를 열고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