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성기 기자
2015.08.14 06:00:0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앞두고 시중은행들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KT, 우리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키로 한 데 이어 다음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구성한 ‘카카오뱅크’(가칭) 컨소시엄에 KB국민은행이 합류했다고 13일 밝혔다.
3사로 구성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이른 시일 내에 네트워크 사업자와 ICT 기업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 관련 회사를 추가로 선정해 컨소시엄을 완성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가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과 손을 잡기로 공식화 함에 따라 예비인가 신청을 한 달여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1호점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받아 연내 1~2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현재 KT와 우리은행은 교보생명 40%, 우리은행 30%, KT 10%, ICT 기업의 소수 지분 참여를 통한 인터넷은행 지분 구성에 뜻을 같이했다. ICT기업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을 제한한 현행법에 따라 KT 지분율은 10%로 결정됐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지분율 40%와 50%를 두고 고심 중이어서 컨소시엄 구성이 늦춰지고 있다.
또 다른 쟁점은 인터넷은행의 경영 주도권을 두고 KT와 협의점을 찾는 것이다. KT는 추후 은산분리 제도가 완화되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예외가 적용되면 지분 보유율을 50%로 끌어올릴 수 있는 최대주주 변경에 관한 계약을 원하고 있다.
앞서 인터넷은행 진출을 공식화한 다음카카오는 컨소시엄을 맺은 한국금융지주와 최대주주 변경에 관한 별도 계약을 했으며, SK플래닛도 컨소시엄을 맺기로 한 미래에셋증권과 이를 조율 중이다. 10여개 전자상거래 업체를 중심으로 한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금융사 물색에 나선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ICT업체를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내줄 예정인 만큼 은행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승패는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