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5.05.16 10:1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최근 엔젤주로 불리는 육아용품 업체들이 중국 소비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증시에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저출산으로 주가도 한동안 고전했지만, 중국에서의 한류 바람을 타고 부활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수는 43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저출산에 경기불황, 육아용품 수입 확대, 해외 직구 활성화 등으로 국내 토종 육아용품 업체들이 문을 닫는가 하면 국내 대표적인 육아용품 업체인 아가방은 중국 기업에 매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키즈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등장하면서 국내 육아용품 업체들이 빛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중국이 2자녀를 허용하는 등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한데다, 중국에서의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한국 육아용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육아 관련 프로그램이 중국에서도 주목받으면서 한국 브랜드도 뜨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국내 육아용품 브랜드의 중국 진출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 올인하고 있는 기업보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토종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제로투세븐(159580)을 꼽을 수 있다. 2007년 중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진출, 현재 알로앤루와 섀르반, 마마앤파파스 등의 브랜드로 250여개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8%에서 지난해 12%로 늘었다.
보령메디앙스(014100)는 2013년 천진법인을 설립해 중국 공략에 나섰고, 아가방컴퍼니(013990)는 최대주주인 랑시그룹의 유통망을 이용해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완구주도 주목할만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캐릭터완구 1위 업체인 오로라(039830)를 비롯해 대원미디어(048910)도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애니매이션을 방영하고 있거나 준비중에 있다. 삼성출판사(068290)와 웅진씽크빅(095720) 등 교육업체들과 매일유업(005990) 등 분유업체에도 관심을 가질만한 업체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