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11.28 08:25:0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28일 조선업에 대해 오일메지어들이 본격적인 비용감축에 돌입함에 따라 해양 프로젝트 발주 지연이 예상된다며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과 현대미포조선(010620)에는 ‘보유’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오일메이저들은 최근 2년 동안 진행해 온 자본투자효율 개선을 넘어 강도 높은 비용감축을 진행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성 분석, 설계 재검토 등으로 해양프로젝트 발주 지연이 예상되며 해양산업 전반에 걸친 수익성 저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내년부터 오일메이저들이 예산수립 과정에서 낮아진 국제유가 수준을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낮아진 유가 가정은 투자 재검토로 이어지며 일부 해양 프로젝트 발주 지연이 나타날 수 있고, 오일메이저의 비용 절감 노력으로 조선사들의 수주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유 연구원은 “설계회사들이 설계, 구매, 시공을 일괄 수주하는 ‘EPC’를 회피하며 사업 위험을 축소하고 있다”며 “이는 일괄수주로 사업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을 제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대형컨테이너선 발주는 증가하겠지만 조선사들의 외형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내년 LNG선의 안정적인 발주가 예상되고 최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선대효율화를 위해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해양부문 신규 수주 부족에 따른 외형성장 둔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수주잔량이 빠르게 감소할 경우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 수주 과정에서도 수주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