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섬유 ‘아라미드’ 코오롱 外 국내업체 걸음마 단계

by김보경 기자
2014.04.06 12:48:31

듀폰-코오롱 소송으로 관심
효성·휴비스·웅진케미칼 생산
후발업체 “코오롱 소송 승기 긍정적”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그동안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듀폰 등 선발 업체들의 견제가 심했습니다. 이번 코오롱 항소심 승소로 이 지역 시장 진출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오롱(002020)이 미국 화학기업 듀폰과의 1조 원대 아라미드 섬유 관련 소송에서 승기를 잡자 아라미드 섬유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다른 업체들은 코오롱의 소송결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 외에 효성(004800), 휴비스(079980), 웅진케미칼(008000)에서 아라미드 섬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는 인장강도, 강인성, 내열성이 뛰어나며 고강력 고탄성률을 갖고 있는 섬유다. 파라계와 매타계 2종류가 있는데, 파라계 아라미드는 고강도, 고탄성, 저수축 등 특징을 가지며 타이어코드나 우주항공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메타계 아마리드 섬유는 고내열성이 최대 특징으로 방화복, 고온집진용 필터 백 등에 사용된다.

코오롱과 효성은 파라계 아라미드를 각각 연산 5000t, 연산 1500t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휴비스와 웅진케미칼은 메타계 아라미드를 연산 1000t과 3000t 규모로 생산 중이다.



특히 휴비스는 연내에 파라계 아라미드도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350t을 시범 생산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메타계 아라미드를 3000t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아라미드 섬유의 경우 연산 3000t 이상이 돼야 규모의 경제가 된다. 코오롱을 제외한 후발업체들은 규모가 작아서 대대적인 증설이 없는 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미국 듀폰과 일본 데이진이 아라미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파라계는 전체 연 5만t 수준의 시장에서 두 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90%에 달하고 있으며, 메타계는 연간 2만8000t 시장에서 두 회사가 76%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아라미드 생산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인 만큼 증설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은 글로벌 선발업체들의 견제가 심한 것도 원인이었는데, 코오롱이 소송에서 이긴다면 다른 후발업체들도 해외 수출 판로를 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