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3.12.14 11:09:46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북한의 장성택 처형은 김정은 체제의 잔인함뿐 아니라 폐쇄성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외부와 단절된 북한의 특성으로 인해 장성택이 처형된 날짜와 집행 방식에 대한 정확한 ‘사실’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일 국내 일부 언론에는 장성택 처형과 관련, ‘기관총 90발을 맞고 처형됐다’, ‘처형 후 화염방사기로 불태웠다’, ‘시신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웠다’, ‘끔찍해서 졸도하는 사람도 있었다’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미확인 소식이 확산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장성택 처형을 보도한 것은 지난 13일이란 점에서 하루 전인 12일 재판과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형이 이미 지난 5일 집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성택이 체포된 현장인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린 시점도 8일이 아닌 4일이란 관측도 있다.
이는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이 주요 소식을 전하면서 날짜를 명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기는 혼선이다.
처형 방식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지금까지 장성택이 기관총에 의한 총살로 처형됐다는 추정이 일반적이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기관총에 의한 사살로 추정된다”고 말한 게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기관총 처형은 국정원이 확인하지 않았고 그게 본질도 아니다”라며 기관총 처형 방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장성택의 최측근인) 리용하와 장수길도 기관총으로 처형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북한에서 기관총으로 처형된 것은 은하수예술단이다. 이들은 장성택과는 별건이다”라고 설명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보고에서 장성택의 기관총 처형 여부에 대해 “말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