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존 테인, BOA 반격 "한 판 붙었다"

by피용익 기자
2009.01.28 08:52:25

방출 사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
사무실 리모델링 비용은 반환키로
뉴욕검찰, 존 테인에 소환장 발부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된 메릴린치의 전 최고경영자(CEO) 존 테인이 회사에서 방출된 후 케네스 루이스 BOA 회장 겸 CEO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테인과 루이스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양사의 결합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4일 테인의 갑작스런 방출과 관련, 월가에서는 메릴린치의 4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고, 메릴린치의 임직원들이 지난 연말 특별 보너스를 챙겼으며, 테인이 1년 전 호사스런 사무실을 꾸몄다는 분석을 제기했었다.

▲ 존 테인 전 메릴린치 CEO
이같은 분석에 대해 테인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테인은 4분기 손실액과 관련해 "내 잘못이라기 보다는 과거 경영진때부터 계속 이어져 온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자료는 BOA와 합병을 협상할 당시 모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보너스를 1월에 지급하던 관례와 달리 합병 직전 12월에 지급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너스 지급 시기와 액수, 지급 방식 등은 모두 사전에 BOA측과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사무실 리모델링비용 120만달러에 대해서는 실수를 인정하면서 "모든 비용은 반환하겠다"고 말했다.

테인의 이메일은 자신의 사퇴가 공개적으로 제기된 문제들 때문이라기 보다는 현 케네스 루이스 BOA 회장과의 불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폴 밀러 프리드먼빌링스램시(FBR) 애널리스트는 "(존 테인과 케네스 루이스는) 마치 아이들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양측의 감정싸움을 비난했다.

한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은 메릴린치 임직원들이 받은 특별 보너스와 관련, 존 테인 전 메릴린치 CEO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쿠오모는 "메릴린치가 BOA에 합병되기 전 보너스를 지급하는 시기를 앞당긴 사실에 관해 심도있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