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따라, 선율 따라…모차르트의 삶을 듣다
by손의연 기자
2026.11.02 05:00:05
KG필 첫 렉처콘서트 '모차르트'
서희태 음악감독, 해설·지휘 맡아
김연아 ‘바이올린 협주곡 4번’ 협연
2부선 김신혜·김효종 아리아 불러
‘교향곡 제40번’ 연주로 대미 장식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14살 모차르트는 ‘미제레제’(Miserere,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제목의 11분짜리 합창곡을 딱 한 번 듣고선 집에 가서 오선지에 똑같이 옮겼던 엄청난 천재였어요. 놀라는 사람이 이렇게 없나요? 놀랐으면 ‘우와’ 한 번 해주세요.”
| |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KG필하모닉의 첫 렉처콘서트 ‘K클래식 인사이트 시리즈-음악의 신동, 모차르트’가 열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가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 라장조, K.218을 연주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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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을 든 서희태 음악감독이 특유의 입담으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일화 한 토막을 들려주며 호응을 유도하자, 객석에선 큰 웃음이 나왔다. 객석 분위기가 한층 편안해지자 서 지휘자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자, 이제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어보시죠”라고 말하며 포디움 위로 올라선다. 왁자지껄 하던 객석은 일순 차분해졌다.
서 지휘자, 연주 전 모차르트 일화 들려줘KG필하모닉오케스트라(KG필)가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 첫 렉처콘서트 ‘K클래식 인사이트 시리즈-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공연 중 한 장면이다.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음악을 따라간 이날 무대는 친절한 해설과 이를 풀어낸 연주의 조화가 돋보인 무대였다.
서 지휘자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예술감독 등을 맡으며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온 지휘자다. 평소 “작곡가가 어떤 마음으로 곡을 썼는지 설명을 더하면 음악이 한층 풍성해진다”고 말해왔던 그는 이날 모차르트의 음악세계를 재미있게 객석에 전달해 큰 호응을 끌어냈다. 그가 해설할 때면 여기저기서 “아~”, “우와” 하는 추임새가 터져나왔다.
이날 공연은 모차르트가 17세에 쓴 ‘교향곡 제25번 사단조’ 제1악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5세 때 남긴 ‘미뉴엣과 트리오 사장조’가 연주됐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보여주지만, 실제 들을 기회가 많지 않은 곡이다. 불과 10여 년새 모차르트라는 신동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 느낄 수 있는 흐름이었다.
‘바이올린 신동’ 김연아…기립박수 이끌어1부의 정점은 12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가 협연한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 라장조’였다. 김연아는 2023년 주하이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 최연소 1위에 올라 ‘바이올린 신동’으로 불리는 연주자다. 김연아는 모차르트가 19세에 작곡한 이 곡을 1악장에선 힘차게, 2악장에서는 부드러운 선율을, 3악장에선 모차르트 특유의 재치를 살려내 큰 박수를 받았다. 앵콜곡으로는 영화 ‘여인의 향기’ OST인 ‘포르 우나 카베사’(Por Una Cabeza)를 연주해 기립박수까지 이끌어냈다.
2부는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가 주제였다. 소프라노 김신혜는 ‘피가로의 결혼’ 중 ‘수잔나가 오지 않네!-아름답던 순간은 어디 갔나’를, 테너 김효종은 ‘코지 판 투테’ 중 ‘사랑의 산들바람은’를 각각 열창했다. 대미를 장식한 음악은 ‘교향곡 제40번 사단조’다. 가장 사랑받는 모차르트 작품으로 꼽히는 곡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 뒤에 숨은 이야기까지 함께 나눈 이번 공연은 클래식이 낯선 관객과도 적극 소통하려는 KG필의 색깔이 잘 드러났다는 평이다. 서 지휘자는 “‘관객이 클래식을 더 가깝게 느끼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클래식과 대중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KG필하모닉의 첫 렉처콘서트 ‘K클래식 인사이트 시리즈-음악의 신동, 모차르트’가 열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가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 라장조, K.218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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