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 둔감해진 韓증시, 하단지지 ‘든든’[오늘증시전망]
by이정현 기자
2025.01.10 08:47:44
미 증시 휴장 속 보합권 등락 움직임 전망
증시 불확실성 여전하나 악재 민감도 낮아져
대형주 중심 증시 하단지지 예상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주요국 중 두드러진 수익률을 기록 중인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 휴장 속 보합권에서 등락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진 모습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미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오늘 저녁 발표 예정인 비농업 고용 지표를 대기하며 일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 기준 외국인 저가 매수 자금이 일관성 있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일 한국 증시는 옵션만기일을 맞으며 수급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최근 상승으로 일부 종목별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었음에도 장 후반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 유입된 결과 양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 인식 속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두드러진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부진했던 반도체(+9.3%)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초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대금 중 다수가 반도체에 집중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경계심리 유입 및 미국 증시 휴장으로 인한 모멘텀 부재로 차익실현 나타날수 있겠으나, 수급 여건은 양호”하다며 “개별주 장세 이어지며 지수는 보합권 등락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으로 휴장했다. 유럽 증시는 주요국 증시 약세로 하락 출발했으나 혼조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보이면서,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30% 이상일 것이라 보고 있다. 미셸 보먼 Fed 이사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정책 조정에 보다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계속 선호한다”고 밝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다수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나오고 있으며 보먼 이사는 12월 인하를 최종단계로서 지지했다고 발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및 FOMC 전까지 관세 등 정책 관련 뉴스 및 경제지표 결과에 연동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