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4.09.05 06:00:00
코스피, 전날보다 3.15% 내린 2580.80 마감
美 경기침체 우려 속 亞 증시 일제히 하락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까지…반도체주 ''와르르''
"내수주 중심 대응…저가매수 보다 우선 관망" 조언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R의 공포’(경기침체 공포)가 한 달 만에 또 불거지자 코스피가 3%대 미끄러졌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까지 커지며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 역시 장 중 한때 7만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서둘러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9일(종가 기준, 2588.43)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2600선을 내준 것이다. 코스닥 역시 28.62포인트(3.76%) 내린 731.75에 마감했다.
증시 약세는 전세계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4% 내렸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0.67%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0.15% 내리며 저조한 모습이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47.2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했다. 여기에 그동안 증시 랠리를 주도해온 엔비디아를 둘러싸고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 당국의 반독점 조사까지 불거졌다.
게다가 일본이 금리인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공포도 다시 점화됐다. 시장에서는 오는 5일 ADP 고용과 6일 고용보고서 등 고용 지표까지 부진한 모습이 나타나면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우려와 미국 주식시장의 대형주 집중도 하락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수익률이 둔화했다”며 “문제 해결을 당장 기대하기보다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성 탐색 구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변동성 레벨도 재차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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