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분기까지 실적 부진 이어질 듯-하이

by김인경 기자
2024.04.02 08:24:2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0만원은 유지했다.

2일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 줄어든 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83% 감소한 109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낮아진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기준 1234억원)를 다소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높아진 오토론 금리와 내연기관 대비 비싼 전기차 가격 등의 영향으로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완성차 제조사들은 높아진 전기차 재고 정상화를 위해 작년 4분기부터 배터리 셀 주문량을 일시적으로 축소시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중대형 배터리 셀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폴란드 공장 중심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제외시 영업이익률은 10개 분기 만에 적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평가다. 다만 그는 “미국 AMPC 보조금과 일회성 이익 등을 반영한 영업이익률은 약 2%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주요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들의 배터리 셀 주문량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배터리 셀의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리튬 가격은 지난 4분기와 올 1분기에 각 46%, 26% 하락했다”면서 “리튬 가격이 바닥에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배터리 셀 가격이 2분기에 한번 더 하락하게 되면 이후 추가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은 낮아 더 이상 완성차 업체들의 구매 지연이 발생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완성차 업체들이 1분기에도 지속적인 생산량 조정을 통해 재고 수준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정 연구원은 “폴란드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여전하고, 원재료 역래깅 효과 등을 고려할 때 AMPC를 제외한 중대형 배터리 손익은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줄어든 6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80% 감소한 93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상반기 실적 악화 우려 영향이 선반영되며 단기 저점을 형성하고 있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높은 기술력과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동사의 실적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력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과의 AMPC 지급 관련 협의와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