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디스인플레 언급…금리동결 유지 가능성”

by원다연 기자
2023.06.15 08:11:42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건너뛰기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지만 경기 연착륙과 물가 둔화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낸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6월 수정 전망치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금리 동결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 인상을 건너뛴 것이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해 직전인 지난 3월 전망(3.3%)보다 낮아졌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1.0%로 직전(0.4%)보다 높아졌고, 실업률 전망치는 직전 4.5%에서 4.1%로 낮아졌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리게 완화하고 있어 아직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근원 인플레를 봐야 하는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최근 6개월 간 4.5%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목표치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재화 부문에선 공급부족이 풀려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주택 부문에선 신규 렌트비는 떨어지고 있어 내년에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렌트비까지 내려가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하는 걸 적절하다고 봤으며 단 한명도 올해 중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이번엔 금리인상을 하지 않고 쉬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박상현 연구원은 “당사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앞서 파월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발언과 같이 물가압력 둔화가 3분기중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 개선, 서비스물가 압력 둔화 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파월 의장이 강조했듯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하반기중 경제와 금융시장에 반영될 여지가 커, 이를 지켜볼 필요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잠재해 있고 경기 연착륙 분위기 그리고 미 재무부의 단기 국채 발행 물량 증가 등은 시중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중물가-중금리’ 현상이 최소한 하반기 중 유지될 수 있음은 시중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은 없더라도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즉, 예상보다 높은 시중 국채금리 수준이 내년 경기 반등 폭을 제한하거나 신용리스크 우려를 재차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라며 “결론적으로는 금리인상 건너뛰기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6월 FOMC 회의 결과는 침체보다는 경기 연착륙과 물가 둔화라는 다소는 희망적 메시지를 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