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글로벌 위험선호 지속…환율, 1290원대 이틀째 하락 예상
by이윤화 기자
2022.07.08 08:29:27
글로벌 달러인덱스 107선서 소폭 하락
뉴욕증시 1~2%대 상승, 위험선호 지속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서 이틀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적자가 두달 연속 감소했다는 긍정적인 경제지표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가 1~2% 이상 반등하는 등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107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위험선호 심리 회복, 외환당국의 여전한 개입 경계감 등에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7.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9.80원)보다 1.5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환율이 1308.50원 이상 더 오르지 못하고 1290원대로 하락 마감한 만큼 그동안에 달러화 강세 베팅에 나섰던 수요도 되돌림 흐름을 보인다면 낙폭을 키울 수 있다.
간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0%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8% 뛰었다. 위험선호 심리를 이끈 것은 미국 무역적자 감소 소식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는 855억달러로 전월 대비 1.3% 줄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50억달러)보다 약간 많았지만, 4~5월 무역적자 감소세는 2분기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된다.
경제가 아직 버틸만 하다는 신호가 나타나자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통화정책 긴축 발언도 이어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다시 3%대로 상승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7월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9월에는 그 폭을 50bp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7일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2년물 금리는 각각 3.0%, 3.024%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107.04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연장에 상승세를 이틀째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450억원 가량 순매수하면서 전일 대비 1.84% 올라 2300선을 하루 만에 다시 탈환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780억원 가량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으나 기관, 개인의 매수 우위에 전일 대비 1.79% 상승 마감해 750선으로 올랐다.
다만,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온 만큼 수입업체 결제(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매수 수요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낙폭은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확률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