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둘기’ 발언 이후 암호화폐도 상승세

by이대호 기자
2021.08.28 12:02:46

글로벌 거래소 코인마켓캡, 시장 전반 호조
상위 100개 코인 중 93개가 전일 대비 시세 올라
옵션 만기·카불공항 테러에도 반전 상승 기록

28일 오전 11시55분 코인마켓캡 상위 5개 코인 시세 갈무리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각) 잭슨 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기에 대한 확답을 피하자,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반전 상승했다. 조기 테이퍼링 위험성이 어느 정도 걷혔단 판단이다. 암호화폐 장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28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오전 11시40분께)에 따르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카다노, 도지코인 등 대부분 암호화폐가 전일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3.27% 오른 4만8918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4.01% 오른 3247달러 가량을 보였다. 카다노(Cardano)는 전일 대비 9.41%, 7일 전 대비해서도 15.08% 크게 오른 2.83달러를 유지했다.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7% 안팎을 오른 0.29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상위 100개 암호화폐 중 93개가 전일 대비 상승세다. 7개만이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대비 하락폭도 1%를 넘지 않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당초 비트코인은 월말 옵션 만기일에 다가오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가상자산 투자사 XBTO의 필리 베카지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진 것은 만기 직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월 정산 이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월 정산 이전에도 파월 의장 발언 영향으로 암호화폐 시세가 다시 반등한 상황이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도 금 등 안전자산의 선호를 높여 암호화폐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 같은 분석이 무색하게도 암호화폐 장 전반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선 국외 시장과 달리 장 전반이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대비 5.5% 가량 오른 5744만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