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21.02.26 06:00:00
26일 첫 접종 시작…특정인 1호 접종 지정 없어
전국 요양병원과 시설 등 213개소서 동시 접종
배송 과정에서 백신 회수 등 돌발상황도
제주 향하던 백신 온도 벗어나
품질 이상 없다 판단…당국 "다시 사용 계획"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오늘(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애초 계획과 달리 정부는 특정인을 공식적인 ‘1호 접종자’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고, 오전 9시부터 전국 213개 요양병원과 시설, 보건소에서 접종이 시작된다. 첫날 접종할 만 65세 미만 접종 대상자는 5266명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천 물류센터에서 분류되고 재포장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4일에는 제주도에, 25일에는 전국의 요양병원·시설, 보건소에 아스트라제네카를 배송했다. 접종을 앞두고 백신은 모두 문제 없이 각 접종 기관에 배송됐으나, 배송 과정에서 온도가 지켜지지 않아 급히 백신을 회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4일 저녁 제주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만9000 도즈를 배송하기 위해 이천 물류센터를 출발해 목포항으로 향하던 운송차량의 수송용기 보관 온도가 기준인 2~8℃를 벗어난 것이 발견됐다.
판교의 통합관제실을 통해 이를 발견한 질병청은 시간 등을 확인하고 백신을 포함한 대체 차량을 투입해 문제가 발생한 운송 차량을 대신해 제시간에 백신을 제주도로 보냈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25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현재 판단하기로 수송용기 내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서 냉매를 삽입하고 안정화를 위해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작업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질병청은 해당 백신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냉장보관, 2~8℃ 냉장보관·유통해야 하며 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허가 조건”이라며 “어제 상황이 발생했던 백신의 경우 보관온도에서 약 0.5℃ 정도 벗어났고, 또 동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추후 다시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독감 백신 상온 노출 등 사건으로 백신 온도 등에 여론이 민감해진 상황으로 해당 백신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 등 확인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6일에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화이자 백신도 국내에 공급된다. 국내에 처음으로 냉동 백신이 항공편을 통해 입고되는 만큼 방역 당국도 백신 이송과 보관 준비에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