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박정호 SKT 사장 "5G, 텔레매틱스와 미디어부터 뜰 것"

by김현아 기자
2018.01.10 07:48:10

텔레매틱스 위해 글로벌 지도업체 히어와 제휴
미디어 분야 협력위해 싱클레어 방문..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도 동행
자율주행차 비즈니스 모델은 고민중..중국 ICT 경쟁력 우려된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라스베이거스(미국)이재운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19년 상용화될 5G에서 가장 쉽게 나오는 비즈니스모델(BM)은 자율주행과 연결된 ‘텔레매틱스’와 ‘미디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산업 전시회 CES 2018에서 “5G에서 가장 쉽게 나오는 것은 텔레매틱스와 미디어 같다”면서 “텔레매틱스가 훨씬 더 빠를 것 같다. 지금과 다른 정도의 정확도가 생기게죠. 전체적으로 관제가 돌아가는 레이턴시가 훨씬 작아진다”고 언급했다.

미디어에 대해서도 “(이번 출장에서) 히어, 엔비디아도 만나고 미디어 쪽으로 약간 만난다”며, 미국 300여개 지역 방송사 연합인 싱클레어와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인데, 이번 기회에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뉴미디어에 대항해 기존 미디어들이 쌍방향 등 기술적인 측면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에는 기회가 되면 CES 2019에 부스를 설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글로벌 초정밀 지도업체 히어(HERE, CEO 에자드 오버빅)와 함께 초정밀 자율주행차 개발과 차량 관제 등 스마트시티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박정호 사장은 이동통신 3사 CEO 중 유일하게 CES를 방문했으며, SK텔레콤의 미디어사업부장을 겸임하는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도 동행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에자드 오버빅(Edzard Overbeek) 히어 CEO가 참석한 가운데, 양사는 9일(현지시간) CES 2018 히어 전시관에서 ‘5G 자율주행 · 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히어는 전세계 200 여개 국가에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정보, 실내 지도를 제공하고 있는 초정밀 지도·위치서비스 글로벌 대표기업이다.

원래 노키아의 지도 사업 부문이었지만 2015년 12월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BMW, 아우디, 벤츠로 유명한 다임러가 합작한 컨소시엄이 2015년 12월 노키아로부터 히어를 인수했다. 이후 인텔이 지분 15%를 확보했고, 중국 텐센트, 지도서비스 회사인 나브인포,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파이오니아도 히어에 지분 참여했다. 최근에는 보쉬, 콘티넨탈도 지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히어의 인기가 치솟는 것은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지도 데이터와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 대한 디지털지도 및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SK텔레콤은 5G,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서비스, 모바일 내비게이션 기술, 약 700만건에 달하는 다이나믹 콘텐츠(거점/실시간 교통정보), 클라우드 등 핵심 경쟁력과 인프라를 히어와 공유한다. 히어는 HD맵, 초정밀 위치 측위 솔루션, 글로벌 유통 채널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히어의 첫 통신사 파트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과 ‘히어’ 에자드 오버빅(Edzard Overbeek) CEO는 9일(현지시간) CES 2018이 열린 美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히어’ 전시관에서 ‘5G 자율주행 · 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 제공
양사는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도로 HD맵(초정밀 지도)을 상반기부터 공동 구축키로 했다.협력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한국에 ‘공동 R&I 센터(Research & Innovation)’도 만든다.

특히 반응속도 0.001초의 초저지연성이 특징인 5G를 접목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HD맵’ 라이브 업데이트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히어가 가진 맵의 글로벌리티, 실제로 우리나라도 맵이 있지만 HD맵에 들어가는 게, 콜라보하는 게, 어느 정도 투자하는 게 제가 보기에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에자드 오버빅 히어 CEO는 “5G와 위치 기반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 SK텔레콤과 히어가 국내외 자율주행차 탑승자에게 혁신적인 차량 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차의 비즈니스모델(BM)을 이야기할 건 아니나 저희가 가격 안에 들어가 있다. 인프라 가격도 있다”며 “당장 통신요금이 올라간다는게 아니라, 오프라인 세상이 임프루브되는 것만큼그부분 만큼의 밸류를 좀 더 향상 시켜주고, 그럼 돈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프라인 세상이 한 다섯개 들어오면, 스마트시티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교통관제나 홈, 미디어나 이런 몇가지가 임프루브 되면 새로운 기회들이 생길 것”이라며 “4G는 사실 유선을 무선화하는 것이었는데 5G는 오프라인이 IT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IT 천재가 만드는 팩터는 인더스트리 전체가 바뀌는 것”이라며 “5G 후반기에 와서 중국의 ICT가 더 달리고 있다. 데이터, AI, 블록체인 할 것 없이 한국과 기술 격차가 생기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4G 초기에 100조도 안 되던 구글이 800조를 넘었다”며 “인프라 사업자로서 5G를 경쟁력 있게 깔아 우리나라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CES 2018 전시장 복도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