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건설이슈]강남권 최초로 들어서는 역세권 청년주택에 쏠린 눈

by김기덕 기자
2017.03.18 08:30:00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일대 ''역세권 청년주택'' 조성 승인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2030 청년층 주거비 부담 대폭 낮춰
고액 월세·주민 반발 등 변수…서울시 "월세 50만원 이하"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에 역세권 청년주택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용산구 한강로2가(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인근)를 비롯해 서대문구 충정로, 마포구 합정동 등 강북지역에서 청년주택 사업이 추진된 적은 있지만 강남권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연 지역 주민들의 임대주택에 대한 반발과 고액 월세 논란을 딛고 사업이 순항할 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말 그대로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2030 청년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서울시가 직접 공급하는 공공임대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개념의 민간임대로 나눠 공급됩니다. 공공임대는 주변 시세의 68~80% 수준에서 임대료가 결정되고, 민간임대의 경우 시세 대비 90%까지 가능합니다.

물론 역세권 청년주택은 교통이 편리하고 상권도 잘 발달돼 있는 요충지에 들어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현재 서울시 최종 승인을 받은 삼각지 역세권 청년주택은 다음달 입주자 모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월세(임대료)입니다. 서울시는 주변 시세보다 낮게 공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임대주택이 들어선 주변 시세가 이미 워낙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 문제죠. 과연 2030 청년층이 주거비 부담 없이 입주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 청년주택 1호 사업지인 한강로2가 인근의 전용 50㎡의 오피스텔은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60만원, 전용면적 33㎡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75만원 수준입니다. 청년층이 월 100만원 안팎의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울시는 결국 월 임대료를 12만~38만원 수준을 맞춰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강남구는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강남구 논현동에 비교적 작은 전용 23~30㎡짜리 오피스텔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90만원 선으로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최소 80만~100만원 줘야 쾌적한 오피스텔에 거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월세가 너무 높아버리면 주거 취약 계층인 청년들을 위한 제도 취지 자체가 퇴색입니다. 서울시는 전용면적을 30~40㎡ 이하로 대폭 줄여서 50만원 이내로 월세를 받는다는 게 내부 계획을 세웠습니다.

당장 강남권 1호 청년주택 사업지인 강남구 논현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15일에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강남구 논현동 202-7번지 1168.6㎡ 일대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현재 이 부지는 다이내스틸 호텔이 들어서 있습니다. 서울시는 30년 가까이 운영되던 이 호텔을 헐고 1556㎡ 규모의 부지에 지상 15층 높이의 ‘역세권 청년주택’(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과연 고액 월세 논란을 뚫고 강남권 역세권 청년주택이 성공할 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