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정은 기자
2016.10.12 07:51:02
현대차 투싼 출시·공장 증설 검토..기아차 현지 생산기지 설립 논의
닛산·도요타, 印겨냥 브랜드 만들어..PSA 재진출 선언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1~8월 192만7000대로, 사상 최초로 연간 3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인도의 자동차 소비 규모가 2005년 글로벌 15위에서 2020년 세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량에 있어서도 인도는 올해(1~7월) 257만5311대로 한국(255만1937대)을 뛰어넘고 세계 5위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005380), 재규어랜드로버, 닛산, 푸조시트로앵(PSA) 등 각국 자동차 업체들은 연이어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며 인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소형차 그랜드 i10, 소형 SUV 크레타 등 전략형 모델의 흥행으로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저가 소형차 위주의 인도시장에서 고급 사양을 늘린 SUV 모델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형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를 출시했으며 조만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등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현지 공장 확장을 검토 중이다.
기아차(000270)도 현지 공장 설립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인도에 공장이 세워지면 기아차의 5번째 해외 생산기지가 된다. 업계에서는 인도공장 후보지로 남부에 위치한 안드라프라데시 주와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구자라트 주가 언급되고 있다.
쌍용차(003620)는 관세 문제 등으로 인도에서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모회사인 마힌드라에 티볼리의 플랫폼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매출 증진을 꾀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저가 소형차에 집중하고 쌍용차와는 고급 SUV 모델을 개발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잇따라 진출 계획을 밝혔다. 닛산과 도요타는 인도를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 개발이 한창이다.
닛산은 그동안 모회사인 르노와 함께 인도 시장을 공략했지만 독자적인 노선으로 전략을 바꾸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 닷선(Datsun)을 통해 시장을 확대, 2021년까지 8개 신모델를 출시할 예정이다. 닛산은 인도를 아프리카와 중동의 수출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도 인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자회사 다이하쓰와 새로운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새 법인은 다이하쓰의 경·소형차를 바탕으로 신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PSA도 최근 인도 시장 재진출을 결정했다. 2018년까지 인도 현지 생산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6종 자동차와 8종 상용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PSA는 약 20년전 인도 현지 자동차업체 프리미어 자동차와 손잡고 인도 시장에 진출해 푸조309 모델을 생산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철수한 바 있다.
중국 업체들도 인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상하이자동차(SAIC)와 창청(장성)자동차 등이 인도에서 각각 공장을 건설하기위해 지방 정부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둥펑과 BYD(비야디) 등도 인도 공장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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