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조종사 9.4%는 비정규직.."책임 등 실태조사 필요"

by성문재 기자
2014.10.05 11:56:42

LCC 조종사 비정규직 비율 22.5% 달해
"비정규직 조종사 책임·처우 등 실태조사해야"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항공사 조종사 10명 가운데 1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항공사 내국인 조종사 4392명 가운데 414명(9.4%)이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 조종사 414명 가운데 기장은 271명(65.5%), 부기장은 143명(34.5%)이었다. 항공사별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2개 대형 항공사의 비정규직 비율은 6.6%인 반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22.5%로 3배 이상 높았다.

대한항공(003490)은 기장 1060명 중 67명(6.3%), 부기장 1281명 중 84명(6.6%)이 비정규직이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기장 671명 중 87명(13%)이 비정규직이었고 부기장 705명은 모두 정규직이었다.

티웨이항공은 기장의 비정규직 비율이 80%를 웃돌며 가장 높았다. 기장 46명 가운데 39명(84.8%)이 비정규직이었다.



제주항공은 기장 92명 가운데 41명(45.6%)이, 이스타항공은 기장 47명 가운데 20명(42.6%)이 비정규직이었다.

에어부산은 기장 71명 중 비정규직이 15명(21.1%)이었다. 진에어는 기장 81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2명(2.5%)에 불과했으며 화물 수송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조종사 14명 모두 정규직이었다.

한편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모두 부기장은 비정규직이 1명도 없었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세월호 사고 원인 중 한가지로 알려진 비정규직 선장 문제가 항공업계 전반에도 널려 있는 셈”이라며 “국토부는 비정규직 조종사의 책임과 권한 및 처우 등에 대한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5년간 국적항공사들이 사고 9회, 준사고 21회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