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재 수입 급증.."국내 철강산업 생존 위협"

by성문재 기자
2014.09.06 09:09:05

수입량은 늘고 수입단가는 떨어지고
"수입 철강재 비중 35.7%..철강업 위기"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철강재 수입 규모가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수입 철강재 비중은 국내 철강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협회는 지난달 철강재 수입 규모가 171만6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철강재 수입 증가세는 지난해 11월부터 열달째 이어졌다.

중국산이 99만1000t으로 전년대비 30.5% 늘어난 반면 일본산은 60만7000t으로 7.5% 줄었다.



철강재 수입 규모 추이(단위: 1000t, 자료: 한국철강협회)
1~8월 누적 수입량은 1481만t으로 집계됐다. 1년전 같은 기간보다 4.5% 많은 수준이다. 수입 철강재의 절반 이상(58.2%)이 중국산인데 반해 일본산은 32.6%에 그쳤다.

이처럼 철강재 수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철강수입단가는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시황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입품목인 보통강 열연강판의 지난달 평균수입단가는 전년보다 1% 하락한 568달러를 기록했다. 30개월째 하락세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지난 7월 수입 철강재의 국내시장 비중은 35.7%로 지속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주요 철강국 중 수입재가 철강시장의 35%를 넘는 경우는 없는 만큼 국내 철강산업의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 중 선재는 절반 정도(48.2%)가, 열연강판과 칼라강판은 약 40%가 수입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