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안돼 뭘 쓰지?

by김미경 기자
2011.12.06 12:10:00

탈모 예방 기능성 샴푸 시장 4년새 13배
비듬용·두피 각질 제거·팩등 종류도 다양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탈모 인구가 크게 늘면서 기능성 샴푸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제품의 종류는 더욱 세분화되고 관련 업계마다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패턴들이 탈모와 같은 대중 질환을 낳으면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주도했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엔 20~30대까지 탈모예방 제품 등 기능성 샴푸에 눈을 돌리고 있어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체 샴푸 시장이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기능성 샴푸시장은 확장일로에 있다. 기능성 샴푸시장은 2007년 약 120억 원 규모에서 1600억원으로 4년새 무려 13배 이상 커졌다. 전체 샴푸, 린스 시장이 3600억원 규모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기능성 제품의 종류도 세분화되면서 비듬, 손상모발용 샴푸, 두피 각질제거, 에센스, 팩 등 그 종류만 해도 수 십 가지에 이른다. 모발의 문제가 매우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정 문제만을 치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능성 헤어케어 제품의 성장은 대체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피엔지, 애경 등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과 `리엔`, 아모레퍼시픽의 `려`와 `미쟝센`, 애경 `케라시스` 등이다.



탈모전문 한의원이나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서 파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 제품들은 기존 제품보다 용량은 적고 가격은 대체적으로 비싸지만 모발과 두피에 고민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기능성 샴푸시장 가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탈모, 지루성두피, 민감성두피, 힘 없는 모발 등 천연성분, 에센셜 오일과 식물 추출물을 기초로 한 전문화된 프리미엄 제품 위주다.

검정콩, 의이인, 고삼 추출물 등 한방성분이 함유된 LMW코리아의 ‘이뮨-업 샴푸’는 국내 최초 탈모전문한의원을 만든 이문원 원장이 만든 제품으로 식약청으로부터 의약외품 인증을 받았다.

에스티로더 화장품 그룹 남성전문화장품 랩시리즈도 올 11월 두피 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두피를 건조하게 만드는 황산염 계면활성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샴푸할 때 거품이 거의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아베다도 최근 프리미엄 헤어제품 ‘인바티 시스템’을 론칭했다.

이문원 원장은 "남성, 노인성 질환 위주의 탈모시장에 여성, 젊은 층의 탈모가 많아지면서 시장이 세분화되고 커지고 있다"며 "두피도 피부처럼 관리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는 만큼 두피 관리 제품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