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다 무시마" 피서지 개고생 면해 줄 물건들

by조선일보 기자
2009.07.29 12:00:00

가방 속에 꼭꼭 챙기자 여행 위한 필수 소품들

[조선일보 제공] 평범하다고, 하찮다고, 무시 마라.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소품들이지만 챙겨 가면 놀라운 위력을 발휘한다. 여행 잦은 고수(高手)들이 추천하는 '여행 때 가져가면 의외로 유용한 물건들'을 소개한다.

■ -여행철 유럽에는 소매치기가 많다. 옷핀을 자물쇠처럼 가방 입구에 채우면 의외로 효과가 있다. 찢어진 옷이나 사이즈가 큰 옷을 간단하게 수선할 수도 있다. 급한 대로 스커트를 바지로 만들 수 있다. 옷핀 여러 개를 액세서리처럼 활용해 티셔츠를 장식할 수도 있다.

■ -고무줄에 불과하지만 없으면 아쉽다. 머리 긴 여자들은 세수하거나 화장할 때 꼭 필요하다. 목에 딱 붙는 목걸이 초커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은 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낮에는 팔꿈치 부분에 끼워 뱅글처럼 이용하다가 접거나 스카치테이프 자국이 나면 안 되는 사진이나 그림을 구입했다면 고무줄 대용으로 쓸 수도 있다.

■ -한국처럼 수돗물을 바로 마실 수 있는 나라는 드물다. 외국에서는 대개 병에 든 생수를 사 마셔야 하는데, 맛이 밍밍하다. 녹차 티백을 넣으면 물맛이 훨씬 좋아지고 익숙한 맛이 된다. 피부 트러블이 나면 녹차 우린 물로 팩을 하거나 세수를 하면 효과가 좋다. 햇볕에 타 붉어진 피부 진정 효과도 훌륭하다.


■ -지갑을 소매치기당하면 돈도 돈이지만 정든 지갑은 물론이고 신분증과 할인카드까지 잃어버리게 돼 짜증 난다. 외국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머니클립을 사용해보자. 머니클립이 없다면 서류 등을 철할 때 쓰는 커다란 클립을 대신 사용해도 된다. 몇 개 있으면 영수증·명함 따위를 분류해 관리하기도 편하다.



■ -기름지거나 낯선 향신료가 잔뜩 들어간 외국 음식을 먹다 보면 개운한 한국 음식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김치는 발효가 진행되면서 터지기 쉽고, 냄새 때문에 외국사람들이 얼굴을 찡그리기도 한다. 김치 대신 납작한 깡통에 담긴 깻잎을 챙겨간다. 냄새도 김치만큼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다스리는 위력을 발휘한다.

■ -여행하다 한두 번은 고급 식당에 갈 일이 있다. 그렇다고 정장을 챙기면 부피가 커지고 불편하다. 스카프 하나만 둘러도 정장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비키니가 부담스럽다면 스카프를 목에 걸어 홀터넥톱이나 반두처럼 연출하면 노출 부담은 줄고 스타일은 산다. 왕골가방에 스카프만 묶어도 명품백처럼 보인다.

■ -여행을 하다 보면 가방이 터지거나 찢어지거나 지퍼가 잠기지 않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폭이 넓은 누런색 테이프를 하나 챙겨가면 찢어지거나 벌어진 가방을 '응급처치' 하는 데 유용하다. 옷가지 따위를 비닐봉지에 담아 테이프로 묶으면 부피가 훨씬 줄어든다.

■ -된장을 가루로 만들어 라면수프처럼 생긴 봉지에 담아 파는 게 있다. 종이컵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된장국이 간단하게 완성된다. 이것 한 모금이면 느글느글하던 속이 개운해진다. 뜨거운 물 부은 누룽지를 곁들이면 꽤 괜찮은 한 끼다.

■ -필요한 줄 알면서도 의외로 챙기지 않게 되는 물건이 손톱깎이다. 여행만 나서면 손톱이 빨리 자라는 것 같으니 희한하다. 잘 벗겨지지 않는 비닐포장도 손톱깎이만 있으면 힘들이지 않고 제거할 수 있다. 캔이 잘 따지지 않을 때 손톱깎이에 붙은 파일(손톱정리기)을 지렛대처럼 이용하면 쉽게 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