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완화된 하나로텔 인수승인..남은 이슈는?

by안승찬 기자
2008.02.21 09:11:38

SKT-하나로텔 수혜 기대..LGT는 부담 요인
정통부 통신개편 긍정적..KT-KTF 합병 빨라질듯
800MHz 주파수문제 다시 불거질수도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정보통신부가 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조건부로 인가하기로 결정했다.

몇가지 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결합상품에 대한 비율 및 가격 제한, 시장점유율 제한, 유통망 제한 등이 모두 포함되지 않았다는 면에서 사실상 '조건없는 승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017670)의 인수부담을 한층 덜었고, 하나로텔레콤(033630)도 사실상의 기업결합을 통해 수혜가 더욱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지분인수의 승인이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양사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며 "특히 하나로텔레콤은 SK텔레콤의 220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결합판매할 수 있고, 유통채널 공유도 가능해 직접적인 수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품질이 좋은 SK텔레콤의 800MHz 주파수 이용을 기대했던 KTF와 LG텔레콤(032640) 입장에서는 그만큼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진창환·이무섭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KTF의 WCDMA 집중 전략으로 인해 외곽지역의 커버리지 개선이 필요했던 LG텔레콤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는 "KT그룹의 경우 강력한 경쟁사의 등장으로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전체적인 캐시카우가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정통부가 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하나로텔로콤 인수를 승인했다는 점에서 KT(030200)와 KTF(032390)의 합병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통부는 통신산업 구도개편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며 "정통부의 정책목표는 규제완화 및 결합서비스 활성화를 통한 소비자 편익 증대"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 애널리스트는 "KT가 KTF 합병을 단행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KT의 KTF합병 또한 정통부의 정책 목표에 부합하고 KT 경영진의 KTF합병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통부의 승인 조건에 빠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800MHz 주파수 문제가 완전히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많다. 공정위가 주장하던 주파수 로밍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향후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천영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정통부의 이번 인가 조건에도 불구하고 공정위 측에서 로밍 거부 금지 시정조치가 실질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함으로써 향후 로밍 부문에서 공정위 주장이 전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공정위 나름대로 제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