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돌아온 스타 구대성

by오마이뉴스 기자
2006.04.02 14:20:02

마무리 보직 이상무


[오마이뉴스 제공]

2006년 3월 WBC로 인해 열광했던 야구팬들은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도 열광할 것이다. 돌아온 스타 때문이다'좌완 스페셜리스트', '일본킬러' 등 많은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구대성(37)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구대성은 말할 필요도 없이 실력이 검증된 선수로서 팬들을 몰고 다니는 스타이다. 그러나 세월은 어느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듯이 구대성도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과연 구대성이 예전과 같은 위력적인 모습으로 녹색다이아몬드를 뜨겁게 달굴 수 있을 것인가?마무리 보직 이상무
▲ 한화로 돌아온 구대성 선수-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 김두용
6년 만에 다시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구대성은 선수생활의 피날레를 한국에서 멋지게 마무리 할 계획이다. 어느덧 37살이 된 그는 예전과 같은 볼 스피드를 내지 못하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볼을 던진다는 것을 WBC를 통해서 보여줬기 때문에 한화의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WBC를 통해 그의 구위와 상태를 가장 가까이에서 점검한 한화 김인식 감독은 구대성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할 것임을 암시했다. 마무리투수는 그에게 아주 익숙한 보직이다. 1993년부터 2000년까지 한화에서 활약하면서 무려 15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역대 세이브기록에서 김용수, 진필중, 임창용, 조규제에 이어 당당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구대성은 1996년에 구원승 16승 세이브 24개로 총 40개의 세이브 포인트를 기록해 최우수 구원투수로 뽑히기도 했다. 그리고 1996년에 18승 방어율 1.88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2관왕을 차지하며 시즌 MVP와 골든글러브 투수부문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이처럼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다섯 시즌을 주로 마무리로 활약한 그는 당대 최고의 좌완 마무리로 이름을 날렸다. 또한 전천후의 선수로 일본(2001~2004), 미국(2005)에서는 각각 선발과 구원투수로 활약했지만 여전히 마무리투수로서 그가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



WBC에서 보여준 그의 투구는 작년 뉴욕메츠 때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좋은 모습이었다. 보통 직구 스피드 135~138km가 나오지만 WBC에서는 140km를 넘는 직구를 던졌다. 그리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다양한 변화구 등을 섞어 던지면 어떤 타자라도 쉽게 공약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함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공을 감추면서 나오는 특이한 투구폼과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함은 여전히 그에게 가장 큰 무기이다. 여기에 칠 때면 쳐 봐라는 식의 특유의 배짱투구도 마무리로서 그가 성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가 될 것이다. 여전히 이러한 강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이닝 정도 완벽하게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마무리투수로서 문제가 전혀 없어 보인다.

구대성의 복귀로 한화는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마무리투수 문제를 말끔히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개인 사정상 미국에 머물러 시범경기에서 그의 투구를 볼 수 없었지만 미국에서도 충실히 몸 관리를 하여 정규시즌 때부터 등판을 보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야구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구대성이 '역시 구대성'이라는 말을 들으며 옛 명성과 영예를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은 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흥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