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명수 기자
2002.03.11 09:42:42
[edaily] BoMS 멤버인 삼성선물 최완석 과장은 채권수익률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4가지 이유로 ▲경제지표 ▲인플레 ▲유동성 흡수 ▲투자패턴 변화를 들었다. 최 과장은 "앞으로 채권시장은 캐리(carry) 이익에 주력하기보다는 스왑, FRN 등을 이용한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한다"고 덧붙였다.
◇2월말 축제를 마무리 하고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보이던 채권시장은 그린스펀이 하원에서 낙관적인 경기회복에 대해 경계하는 발언을 하면서 5.71%까지 하락하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는 하루밤에 끝나고 말았는데 이는 ISM으로 이름을 바꾼 네이팜 폭탄이 날라왔기 때문이다.
ISM지수가 2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미국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이어 국내 채권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여기에다 7일(현지시간) 그린스펀이 상원에서는 하원에서와는 달리 경제성장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금리는 장중에 6.20%를 상향 돌파하며 시장에 일정부분 남아 있던 금리하락 기대감을 무력하게 했다. 이제는 금리가 6.2%를 상향 돌파하며 그간의 Box권을 탈피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가가 관심이 될 것이다.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는 4가지 이유
금리가 6.2%를 상향 돌파한 후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경제지표의 개선이 빨라지고 있다. 이전에도 경제지표가 일부분 개선되면서 금리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미국의 ISM, 국내의 산업생산 등 비중이 높은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해주고 있다.
두번째로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감이다. 소비자물가에서 부동산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13%나 되는데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대책(1월 8일)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1월중 수입물가가 8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국제유가도 5개월만에 23달러(WTI)를 넘어섬에 따라 물가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세번째로 통화당국의 유동성 흡수이다. 그간 시중 유동성을 넉넉하게 가져가던 통화당국이 시중의 과잉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자 3월 들어서는 5100억원을 순발행했고(2월중 1.3조원 순상환) RP규제까지 포함해 5.1조원의 유동성을 흡수했다.
마지막으로 투자패턴의 변화이다. 최근 채권시장의 박스권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캐리(carry)를 얻기 위한 채권매수가 늘어났다. 더불어 풍부한 유동성이 채권 매수세를 뒷받침 해 주었다. 그러나 3월 들어 짧은 시간에 금리가 5.71%에서 6.19%까지 상승함에 따라 채권매수 패턴에 변화가 오면서 캐리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투자패턴으로 바뀔 것이다. 이는 채권매수세를 약화시키면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당분간 채권시장은 그간의 박스권 장세를 탈피하면서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 중요성 재차 부각
올해 들어서 채권운용전략은 리스크 관리보다는 캐리 쪽에 초점이 맞추어졌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캐리보다는 리스크 관리이다. 이미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2월말 금리 하락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2월말에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FRN채권가격이 올라간 데에서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금리가 하락하자 보유채권을 매각하고 FRN을 매수하여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기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시장변화 움직임에 맞추어 국채선물, Swap, IRS 등으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