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만 하던 우리 딸"…마세라티 뺑소니 피해자 父 오열
by김민정 기자
2024.09.29 11:22:1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마세라티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사고’ 피해자인 20대 여성의 아버지가 “딸이 음주운전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란다”며 오열했다.
|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 차량인 마세라티를 대상으로 정밀 감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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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한 장례식장에서 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배웅한 아버지 강 모(62) 씨는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고인은 지역 한 물류센터에서 배송 전 물품을 포장하는 일을 2년 전부터 해왔다.
가정 형편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스무살을 갓 넘긴 수년 전부터 계획한 홀로서기를 위해 일터로 향한 생활력 강한 딸이었다. 특히 넉넉하지 않으면서도 매달 부모에게 30만 원씩 용돈을 드렸고, 그런 고인의 결혼 자금을 위해 강씨는 딸이 보내 준 돈을 모아뒀다.
강씨는 “꼬깃꼬깃한 현금이 들어 있는 돈 봉투만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딸 생각이 밀려온다”며 “핏덩이 같은 딸의 돈을 어찌 부모가 함부로 쓸 수 있느냐”고 눈물을 쏟았다.
발인 때 미처 정리하지 못한 고인의 사진 등 유품을 불에 태웠다는 강씨는 “작년에 저의 환갑잔치를 못했는데, 올해 제 생일 때 파티하자는 딸이 그립기만 하다”고 울먹였다.
한편, 오토바이 뒷자리에 탑승해 퇴근하던 고인은 음주운전 마세라티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서울 등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28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