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랑 순대볶음이 끝?” 학부모가 항의한 급식, 어땠길래
by권혜미 기자
2024.05.05 19:46:2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 26일 학부모 A씨는 한 맘카페에 ‘○○중 아이들은 걸식 아동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중학교는 서초구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늘 ○○중 급식이다. 깍두기와 순대볶음 반찬 2찬뿐”이라며 “언제까지 (사태가 해결되길)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냐”고 분노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식판에는 쌀밥, 국물, 반찬 한 가지만 담겨 있다. 해당 중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식단은 ▲칼슘찹쌀밥 ▲두부김치찌개 ▲순대야채볶음 ▲포기김치 ▲헬로엔요(유산균 음료) 등이다.
해당 학교는 조리실무사(조리원) 단 2명이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점심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학교마다 아이들 1인당 급식단가가 정해져 있을 텐데, 저렇게 주고 남는 돈은 어쩌고 있나 모르겠다”, “민원을 넣어도 계속 부실 급식이 나온다”, “차라리 도시락을 지참하는 게 낫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서초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관련 민원에 대한 답변이 달렸다. 답변에는 “구에서는 학교 측에 급식의 질 개선(학교 급식 3찬에서 4찬 변경요청) 관련 내용 문의 결과, 5월부터 반찬의 가짓수가 3찬에서 다시 4찬으로 조정되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학교급식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소관기관인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및 영동중학교와 연락하여 조속한 조리원증원 등을 건의하였으며 이에 대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 차기 발령시 영동중 조리원 배치를 최우선 하겠다고 전달받았고, 학교측에서는 조리 종사원 충원을 위해 현재 채용 공고 중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기준 강남·서초지역 학교의 조리원 결원율은 25%에 달한다. 강동·송파지역은 결원율이 15%다. 노동 강도가 높고 산업재해 위험이 커 조리원 구하기 힘든 실정이기에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