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스피 1% 안팎 하락 출발”…중동·美 소비 충격
by최훈길 기자
2024.04.16 07:59:42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6일 한국 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고, 미국의 견고한 소비지표에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했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16일 한국 증시 관련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0.6%, MSCI 신흥 지수 ETF는 0.6% 하락,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86원으로 1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Eurex KOSPI200 선물은 1.1% 하락, 코스피는 0.8~1.2%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 3월 소매판매 서프라이즈는 ‘좋은 뉴스가 악재다(Good News is Bad)’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며 위험자산에 대한 조정 압력을 키웠다”며 “금일 국내 증시도 이 영향을 지속 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며 “다만, 장중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와 실물 경제지표, 삼성전자(005930)의 약 9조원에 달하는 보조금 수령 및 투자규모 확대 등은 하방을 제한시켜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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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5일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1.39포인트(0.42%) 내린 2670.43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5포인트(0.94%) 내린 852.4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384.0원으로 마감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8일(1384.9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8.13포인트(-0.65%) 하락한 3만773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59포인트(-1.20%) 하락한 5061.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0.08포인트(-1.79%) 떨어진 1만5885.02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2월 증가율도 종전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됐다.
관련해 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양호한 3월 소매판매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국채수익률 상승+달러 강세’ 영향으로 광범위한 매도 압력에 하락했다”며 “(미국의) 견고한 경제의 성장은 금리인하 지연과 더 높은 금리에 대한 수용 가능성을 키웠다. 이에 미 장기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본토 공격에 대한 향후 대응책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인 전면전으로 가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면서도 “중동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시장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금 가격은 재차 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금속에 대한 제재 조치로 구리가 2.6%, 니켈이 1.3%, 알루미늄이 2.7% 각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