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력채용, 5년간 목표 인원 절반 충원에 그쳤다

by하상렬 기자
2023.09.13 08:32:15

5년간 채용 예정 96명 중 49명 채용
2명은 최종 합격 후 입행 취소하기도
"급여수준 낮아 우수 인재 유인 떨어져"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5년간 진행한 경력 채용에서 선발된 인원이 목표 대비 절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이데일리DB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5년간 총 49명의 경력직원을 채용했다. 이는 채용 예정 인원이었던 96명에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2018년 24명 예정 중 12명 △2019년 18명 중 8명 △2020년 18명 중 8명 △2021년 16명 중 11명 △2022년 20명 중 8명의 미달 인원이 발생했다.

특히 경력직 채용에 최종 합격한 뒤 입행을 취소한 인원이 2명이나 있었다.



분야별로 보면 5년간 박사급 연구인력 채용 예정 인원 42명 중 20명 채용에 그쳤다. 금융시장전문가와 전자금융전문가 또한 각각 5명, 4명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1명씩 뽑는데 그쳤다. 반면 IT전문가는 24명 중 15명이 뽑혔고, 법률전문가는 4명 중 4명이 뽑혀 비경제·비금융 전문가 충원엔 비교적 수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병도 의원은 “최근 한은 급여 수준이 타 금융공기업, 민간 금융기관에 역전되는 등 우수 인재들이 한은에 입사할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며 “국내 최고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한은의 인적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은은 급여성 경비예산(인건비와 급여성 복리후생비) 편성 독립을 위한 한은법 개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한은법 개정안을 지난 6월 23일 대표발의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한은의 급여성 경비예산에 대해 기획재정부 장관 사전승인을 받는 것을 폐지하고,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한은 예산을 국회 상임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금 결정권을 기재부에서 금통위로 옮긴다는 취지다.

자료=한병도 의원실, 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