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당분간 물가 상승압력 지속…마지막까지 안정 총력”
by이명철 기자
2022.05.03 08:22:52
마지막 물가관계장관회의 “4월 물가 무겁게 받아들여”
“글로벌 공급망 약화, 러-우 사태 등 거센 대외압력 직면”
“고유가 부담 완화 3종세트, 원자재·곡물 할당관세 적용”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고유가 부담 완화 3종 세트와 주요 원자재·곡물 품목 할당관세 적용 등 조치들로 향후 체감 유류비용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고 국내 제조업·식품업계의 원가 상승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밝혔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정부 마지막으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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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4.8%로 2008년 10월(4.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지난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4%대를 기록 중이다. 3% 이상 상승폭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지속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5년간 물가 흐름을 되짚어볼 때 지난해 상반기까진 대체로 2% 이내의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으나 최근 들어 글로벌 공급망 약화, 러-우 사태 등으로 거센 대외압력에 직면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농축수산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원유를 포함한 석유류가 3월 31.2%, 지난달 34.4% 상승했고 가공식품과 외식도 각각 7.2%, 6.6% 올랐다.
홍 부총리는 “주요 선진국 물가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등으로 유례없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IMF가 주요국 연간 물가전망을 상향조정하는 등 당분간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물가에 대비해 정부는 ‘고유가 부담완화 3종 세트’ 관련 법령을 개정해 이달 1일부터 시행, 유류세 30% 인하분 등이 가격에 신속 반영되도록 추진 중이다.
홍 부총리는 “할당관세 규정을 개정해 주요 원자재·곡물 품목 할당관세 적용과 대체사료인 겉보리, 소맥피 할당량 확대 등을 곧바로 시행했다”며 “원자재 수급부담 완화를 위해 납사 조정관세 인하, 고부가 철강제품 페로크롬 할당관세 인하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유가에 대응한 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공조를 통해 비축유 723만배럴 추가 방출 중이다. 건설 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인상에 대응해 호주산 유연탄 수입 비중을 늘리고 신속통관 지원, 원활한 자재운송 지원 방안도 마련·진행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장기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사료용 밀·옥수수 추가 물량도 확보했다.
정부의 자동차보험 마일리지특약 개정과 함께 보험업계도 자동차 보험료를 1.2~1.4% 인하했으며 지자체 상수도요금이 감면되도록 수자원공사는 원수사용요금 50% 감면기간을 최대 2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했다.
홍 부총리는 “서민 생활물가 안정은 어느 현안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으로 물가 절대안정 및 물가 오름세 심리 억제 등을 위해 가계·기업·정부가 3인 4각처럼 함께 힘 모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현 경제팀은 물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