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임에 금리 급등세…단기 영향 불과 전망"

by이은정 기자
2021.11.23 08:53:36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완전 고용 달성이 금리인상 전제조건"
"강도 높은 금리인상 현실화 가능성 낮아"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이 지명되면서 금리가 급등했지만, 단기 영향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3일 하이투자증권은 파월 의장 연임 결정 소식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8.2bp(1bp=0.01%포인트) 급등한 0.588%를 기록해 올해 최고치 및 지난해 3월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짚었다. 5년물 금리도 9.9bp 급등한 1.317%를 기록해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해 2월2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인덱스는 0.5% 큰 폭 상승하면서 지난해 7월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은 하락 마감했다.

이는 ‘파월 재임=연준의 보다 빠른 긴축 강화’란 시장의 해석이 깔린 결과란 분석이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파월 연임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시점 연기와 베팅사이트에서의 브레이너드 임명 베팅 증가 등에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됐다”며 “에 파월 연임 보도가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시장을 한쪽 방향으로 쏠리게 한 부분도 있겠지만, 결국 파월 재임을 연준의 조기 긴축 강화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비둘기파 연준 환경 베팅에 대한 되돌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유로달러 선물시장에서 2022년과 2023년 인상 반영 폭이 크게 상승했다. 2022년에는 3차례 이상, 특히 첫인상 시점을 내년 6월로 100% 반영하기 시작했고 2023년에도 추가 3차례 인상으로 2년 동안 총 6차례 인상을 반영하면서 단기물 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준이 최대·완전 고용 달성이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임을 천명한 상황에서 강도 높은 인상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바이든 지지율 하락이 인플레이션 영향이 크고, 공화당원인 파월을 연임시킨 배경도 통화정책의 일관성을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되는 만큼 시장의 긴축 우려와 베팅은 당연한 수순이라 판단한다”며 “단, 파월과 브레이너드 모두 팬데믹(전염병 전세계 대유행) 이후 비둘기파 기조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이어 “유일한 리스크는 파월의 고용 회복 기준 지표를 시장이 요구하는 실업률과 은퇴자수, 프라임 에이지 고용·인구 비율로 급격히 전환되는 가능성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