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뉴욕증시 또 최고…환율 2거래일째 하락 전망
by이윤화 기자
2021.10.29 08:08:53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둔화에 달러 약세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에 사상 최고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경기지표 둔화, 글로벌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따라 2거래일째 하락할 전망이다.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6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1.1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69.70원)보다 1.30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기업들의 깜짝 실적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8%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98%, 1.39% 가량 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대 기업의 50%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 중 82%가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미국 달러화는 3분기 경기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를 기록해 시장전망치(2.8%)는 물론, 직전 분기(6.7%)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로 0.44포인트 하락한 93.36을 나타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3%포인트 오른 1.579%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심리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500억원, 7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지수도 각각 전장 대비 0.53%, 0.87% 하락했다. 만일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에 힘입어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전환한다면 환율 하락에 일조할 수 있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 유입은 환율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월말임에도 역내 수급은 특별한 쏠림 없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환율은 1원 가량 하락 출발한 뒤 증시 외국인 투심 개선, 역외 매도, 월말 달러 공급을 소화하며 낙폭을 키우겠으나 저가매수 유입에 1160원대 중후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