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과기부, ‘KT 10기가 속도 저하’ 실태점검 한다
by김현아 기자
2021.04.22 08:18:24
전기통신사업법 위법시 과징금 제재 받을 듯
KT, 300명 전체 고객 중 24명 오류 확인
구현모 대표 "이런 일이 벌어져 죄송스럽다..피해고객 요금 감면"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명 IT 유튜버 잇섭의 폭로로 불거진 KT 10기가(GB)bps 인터넷 서비스 품질 논란에 대해 실태점검을 추진한다.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최근 발생한 KT(030200) 10기가(Giga) 인터넷의 품질 저하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한 실태점검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통신사의 고의적인 인터넷 속도 저하 및 이용약관에 따른 보상 ▲인터넷 설치 시 절차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국내현황 및 해외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이용약관에 대한 제도개선도 함께 병행 추진한다.
앞서 KT는 잇섭과 같은 오류를 겪은 고객 24명을 파악해 즉시 수정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어제(21일)공식 홈페이지와 앱에 ‘10기가 인터넷 품질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공지를 띄우고 “최근에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불편을 겪으신 고객님을 응대하는 과정에서도 고객님의 입장에서 세심히 살피지 못해 매우 죄송하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앞서 잇섭이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에 자신이 이용하는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실제로는 100분의 1 수준인 100메가(MB)bps에 불과한 속도로 제공돼왔다고 폭로하면서 확산됐다.
KT는 품질 저하의 발생 원인에 대해 “10기가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의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의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10기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체 고객 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24명의 고객정보 오류를 확인해 즉시 수정 초지했다”고 부연했다.
KT는 “속도 오류가 확인된 고객들에겐 개별 안내를 통해 정해진 기준에 따라 요금감면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현모 KT 대표는 어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 참석해 “많은 분이 KT 기가인터넷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데, 이런 일 벌어진 점 죄송스럽다”며 “인터넷 품질에 최선을 다해 고객이 원하는 품질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구 대표는 “시설을 옮기면서 속도 설정 부분이 잘못돼 있었는데, 고객 응대 과정에서 철저히 파악해 문제를 찾아야 했다”며 “2.5기가 이상 인터넷 고객을 조사한 후 24명 고객 설정 오류를 발견했다. 기간은 약 2주 정도다. 그 부분 당연히 요금 감면하고, 재발 안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객 친화적으로 약관을 개선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약관 이상으로 충분히 보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