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느는 편의점 도시락, 마트 생선회·초밥.."위생수준 양호"

by김범준 기자
2021.01.13 06:00:00

한국소비자원, 미생물·표기기준 안전성 조사
편의점 5곳 25개 도시락 모두 안전성 기준 통과
마트·백화점 10곳 생선 회·초밥 20개 모두 적합
"도시락 나트륨 함량 높아..표시 정보 확인해야"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편의점과 마트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및 생선 회 제품을 안심하고 먹어도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일일권장섭취량 대비 높아 섭취에 주의를 요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과 대형마트 및 백화점에서 포장판매하는 생선회·초밥에 대해 위해 미생물 등 관련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제품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한 시민이 편의에서 도시락 메뉴를 고르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편의점 도시락 조사는 전국 편의점 상위 5개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에서 각 5개씩 총 25개 제품에 대해 이뤄졌다.

조사 제품 모두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바실러스 세레우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등 미생물 및 항균제가 검출되지 않거나 관련 기준 이내의 수준으로 검출됐다. 다만 25개 제품 중 2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다른 2개 제품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미량 검출됐지만 모두 기준 이내였다.

‘식품등의 표시기준’은 모두 규정한 표시사항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대상 25개 중 10개 제품(40%)이 정보표시면에 ‘용기·포장재질’을 표시하지 않고 뚜껑·용기에 직접 표시함에 따라 스티커 또는 소스 등 내용물이 표시를 가릴 경우 구입 전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편의점 도시락 25개 제품의 평균 내용량은 398g(325~459g), 평균 열량은 716kcal 수준으로 일반적인 한 끼 식사로 섭취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만 나트륨 함량은 편의점 도시락 1개 기준 평균 1361mg으로 일일권장섭취량(2000mg) 대비 68.1%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1개 제품은 일일권장섭취량을 초과하는 2433mg 수준의 나트륨을 함유했지만, 현재는 제품 개선을 통해 1137mg 수준으로 나트륨 함량을 저감화했다.



나트륨 일일권장섭취량을 초과한 한 편의점 도시락의 영양정보.(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생선 회·초밥은 대형마트 5곳(롯데마트·이마트·코스트코홀세일·하나로클럽마트·홈플러스) 및 백화점(갤러리아·롯데·신세계·현대·NC) 5곳 등 총 10개사에서 시판 중인 생선 회 10개, 생선초밥 10개 등 총 20개 제품이 이번 조사 대상이었다.

조사 제품 모두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바실러스 세레우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장염비브리오 및 항균제(아목시실린) 등 미생물 및 항균제가 검출되지 않거나 관련 기준 이내의 수준으로 검출됐다. 다만 광어초밥 10개 제품 중 3개 제품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 미량 수준으로 검출됐지만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최근 2년 9개월 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이 접수한 회 또는 초밥 관련 위해 사례는 2018년 1284건, 2019년 1,137건, 2020년 9월까지 627건 등 총 3048건으로 매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해 사례로는 ‘소화기계통 장기손상 및 구토·설사·복통·오심 등 신체내부 장기손상’이 2225건(73.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토·설사·어지러움을 동반한 기타손상’ 13.6%(415건), ‘두드러기 등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 8.1%(246건)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도시락 관련업체에 나트륨 함량을 줄이도록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며 “편의점 도시락 구매 시 표시 정보 등을 확인하고 구매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선 회와 초밥은 가급적 신선한 제품을 구입해 즉시 섭취하는 것이 좋고, 즉시 섭취가 어려울 경우 신속하게 냉장보관(5℃ 이하)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